[아 옛날이여… #3] PSV 아인트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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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3] PSV 아인트호벤
  • 발행 2014.10.09
  • 조회수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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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V 아인트호벤..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이름이다. 한국축구의 자랑이자 맨유의 앰버서더로 임명되며 레전드의 반열에 오른 박지성의 유럽 생활을 열어준 구단이다.


그러나 PSV도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요즘이다. 아약스, 페예노르트와 더불어 네덜란드 리그의 패권을 다투던 PSV 지만 리그 우승을 경험한지 어느덧 6시즌이 지나버렸다. 또한 FC트벤테라는 신흥 강호의 부상으로 우승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명 그들도 잘나가던 때가 있었다. 모두가 기억하는 그 시절! 바로 04-05 시즌이다. 당시의 PSV는 에이스 아르옌 로벤과 마테야 케즈만이 동시에 첼시로 이적하며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전년도인 03-04 시즌 라이벌 아약스에게 리그 타이틀을 내준 뒤인지라 불안감은 더욱 엄습해 왔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자신들의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히딩크와 아이들에게 네덜란드는 좁다


 


<04-05 PSV 아인트호벤>

 

아르옌 로벤과 마테야 케즈만을 동시에 첼시로 이적시킨 PSV는 불안한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승승장구 한다.?04-05 시즌 그들을 에레디비지에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우승 타이틀을 되찾았다. 뿐 만 아니라 KNVB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E조에 속한 그들은 아스날에 이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16강에 오른 그들은 AS 모나코, 올림피크 리옹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그곳에 멈추지 않았다. 4강에서 상대할 팀은 당시 유럽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던 AC밀란이었다.


 

 

밀란 원정길에 오른 PSV는 당시 유럽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AC밀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전반 막판 셰브첸코에게 한 골을 허용하고 경기종료 직전 욘 달 토마손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하게 된다. 2점의 리드를 내주고 홈으로 돌아온 PSV는 반격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4강 2차전… PSV가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3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홈의 이점을 안고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 밀란을 상대로 3골을 넣을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 이들에게 시위라도 하듯 PSV는 밀란을 거세게 압박했다. 전반 9분 만에 박지성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후반 20분 이영표의 어시스트를 받은 코쿠가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전적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이제 결승행을 위해 필요한 골은 한골!


 

http://www.youtube.com/embed/NypbYhhahJU

<봐도봐도 소름!!>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암브로시니에게 통한의 골을 허용하고 만다. 1분 후 필립 코쿠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3-1을 만들지만 결승을 위해 여전히 한골이 필요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AC밀란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에 진출했다. PSV선수들과 팬들은 좌절했지만 그들의 역대급 시즌이라고 말하기 충분한 임팩트를 보여준 시즌이었다.


 

 

스타들의 대거 이동 그리고…


04-05 시즌 유럽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던 PSV의 선수들은 예상대로 빅리그로의 대거 이동하였다. 박지성, 이영표, 반 봄멜, 요한 보겔 등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끈 핵심멤버들이 빅리그로 떠난 것이다.


팀의 주축들이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PSV는 리그를 호령했다. 끊임없이 주축 선수들과 감독이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07-08 시즌까지 4시즌 연속 에레디비지에를 제패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리그 4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이후 그들은 6시즌간 우승권에 진입하지 못한 채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해 갔다.


 

레전드들의 귀환과 지금


 

13-14시즌, PSV는 팀의 레전드인 필립 코쿠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며 팀의 명가재건을 노렸다. 감독에 선임된 코쿠는 현역시절 자신과 함께 했던 또 다른 레전드 박지성을 임대영입하며 팀에 경험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를 했다.


08-09 시즌 이후 5년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기 위해 만난 상대는 AC밀란… 코쿠와 박지성 모두에게 아쉬운 추억을 남겨준 팀이기에 그들을 꺾고 본선에 진출하고자 하였지만 밀란에 패하며 아쉽게 그 바람은 좌절되고 말았다. 시즌 이후 박지성은 은퇴를 선언하며 유럽생활의 시작과 마지막을 PSV에서 보내게 되었다.


 

<여기서도 레전드!!>

 

PSV는 14-15 시즌 8라운드 현재 6승 2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좋은 흐름으로 명가재건에 열을 올리고 있다. 08-09 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에서 자취를 감춘 PSV는 이번 시즌 우승을 통해 본선 무대 복귀를 노리고 있다. 박지성의 유럽생활 시작과 끝을 함께 해준 PSV 아인트호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박지성, 이영표도 있었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 많은 추억을 선사한 PSV이기에 그들의 부활을 나도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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