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티는 아직 어려", 최고령 득점자 형님들의 세계(토티 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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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티는 아직 어려", 최고령 득점자 형님들의 세계(토티 골 영상)
  • 발행 2014.10.02
  • 조회수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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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 1일 새벽에 열린 AS 로마와 맨체스터 시티의 14/15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원클럽 맨' 프란체스코 토티가 골을 기록했다. 이 골을 통해 토티는 38세 3일에 골을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고령 득점자가 되었다. 토티가 기록을 갱신하기 전에 챔피언스리그의 최고령 득점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긱스다. (37세 290일) 이들보다 조금 더 팔팔할 때 골을 기록한 선수들로는 AC 밀란의 인자기 (37세 87일), 인터밀란의 자네티 (37세 72일) 그리고 맨유의 로랑블랑(36세 339일)과 AC밀란의 파올로 말디니(36세 334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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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티가 골을 넣기 전까지 챔피언스리그 최고령 득점이었던 긱스의 골 - 37세 290일)


?38세 생일을 주말에 보내고 바로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처럼 골을 넣은 토티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38살이다. 그런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현실부정이 아니라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형(?)들, 아니 형님들에 비하면 토티는 젖비린내 나는 어린이일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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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리그 최고령 득점자 김기동 (39세 177일) - 2011 K리그 17R 포항 vs 대전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K리그의 진기록을 다 가지고 있는 기동이형님이 일단 토티에게 애정 어린 꿀밤 한 대 먹이셔야겠다. 38살 밖에 안되었는데 최고령 소리를 들었으니 말이다. 기동이 형님께서는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최초로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셨다. 물론 우리의 '꽁지머리' 병지형님께서 700경기 출장을 바라보고 달리고 계시긴 하다. 그래도 기동이 형님은 필드플레이어로 500경기를 달성하신 것이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고 하겠다.


?2011 K리그 17라운드 포항과 대전의 경기는 대전에게는 눈물만 흐르는 경기였다. 포항에게 무려 7 골이나 얻어 맞았기 때문이다. 포항이 6-0으로 앞서던 후반에 포항이 페널티 킥을 얻는다. 이미 그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고 있던 모따가 키커로 나서는 듯 싶었지만 이내 우리의 기동이 형님이 모따에게 부탁을 했고 모따는 형님의 대 기록을 위해 아름답게도 해트트릭을 포기한다. 그리고 기동이 형님이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하셨다. 형님이 세상에 태어난 지 39년 하고도 177일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2. 분데스리가 최고령 득점자 미로슬라브 보타바 (40세 121일) - 96/97 분데스리가? 브레멘 vs 슈트트가르트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페널티 킥을 넣는 기동이 형님을 바라보며 96년의 보타바 형님은 "30대가 참 좋을 때지"하며 먼 산을 바라보신다. 체코에서 태어나신 보타바 형님은 프라하의 봄 사태(모르면 클릭!)로 가족이 모두 오스트리아로 갔다가 결국 독일에 정착하신다. 이 형님에게서는 진짜 옛날 사람의 향기가 난다. 커리어에 독일대표팀도 아니고 '서독' 대표팀 경력을 갖고 계신다. 74년에 도르트문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신 보타바 형님은 8년 동안 도르트문트에서 그 뒤에 잠깐 AT 마드리드에서 뛰시다가 커리어의 대부분을 보낸 브레멘에 정착하신다. 브레멘에서의 커리어가 끝나가던 1996년 8월 24일, 브레멘과 슈투트가르트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시며 분데스리가 최고령 득점자에 등극하신다. 형님이 태어난지? 40년하고 121일 뒤의 일이다.

 

 

3.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최고령 득점자 테디 셰링엄 (40세 268일) - 06/07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vs 포츠머스

?96년의 보타바 형님은 2006년 셰링엄 형님과 동갑이다. 딱 마흔인 나이에 커리어의 마지막 골을 넣은 둘은 뭔가 통하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 셰링엄 형님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맨유의 트레블 당시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극적인 골을 기록한 선수로 유명하다. 그래서 맨유의 레전드로 알고 있기 쉬운데 사실 셰링엄 형님은 여러 팀에서 레전드로 불린다. 우선 커리어를 시작한 밀월과 토트넘 그리고 마지막으로 맨유다. 맨유를 거쳐 다시 토트넘으로 복귀했지만 토트넘과의 재계약이 불발되고 나서 웨스트햄에서 3년을 더 보낸다. 거기서 2006년 웨스트햄과 포츠머스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셨는데 이 골이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최고령 득점 기록으로 남았다. 이 때가 형님이 태어난지 40년하고 268일 뒤의 일이다.

http://www.youtube.com/embed/VfYEql5pYYU

(유명한 맨유의 트레블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동점골을 넣는 셰링엄 형님)




 
 

http://www.youtube.com/embed/r9rRVFYF93w

4. 월드컵 최고령 득점자 로저 밀라 (42세 39일) - 1994년 미국 월드컵 카메룬 vs 러시아

?아프리카의 축구영웅 가운데 한 명이신 로저 밀라 형님이시다. 형님은 갓 40먹은 셰링엄이나 보타바보다도 마지막 골을 넣을 때 나이가 많으셨다. 실제로도 오늘 소개한 형님들 가운데 현재 연세가 제일 많으시기도 하다. 밀라 형님은 카메룬에서 태어나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유럽에 진출했지만 부진과 부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셨다. 그러다가 프로 말년에 몽펠리에에서 맹활약하며 87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응? 무슨 말이냐고? 기다려보라.


?1990년 월드컵을 앞두고 카메룬의 대통령이 밀라형님에게 전화를 건다. 월드컵에서 밀라가 뛰어주기를 부탁한 것이다. 이에 밀라형님은 대표팀에 합류한다. 90년 미국 월드컵에서 밀라 형님은 관록을 보이시며 엄청난 활약을 보인다. 결국 월드컵에서 4골을 기록했고 이 덕분에 아프리카 대륙이 갖는 월드컵 티켓이 한 장 늘었다. 게다가 4년 뒤인 94년 미국 월드컵에도 출전하여 러시아전에서 골을 기록한다. 그 뒤로도 밀라 형님은 커리어를 이어나가다 45세에 은퇴했다.

 
 

http://www.youtube.com/embed/xQNw3c8ppRI

***보너스 ) 이 형님... 아직도...? - 콰우테모크 블랑코

? 98 프랑스 월드컵을 본 사람은 모두 기억할 것이다. 블랑코가 공을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수비진을 농락하던 장면을 말이다. 그 블랑코는 1973년 생이다. 2010년 월드컵까지 뛰었던 건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형님, 아직도 뛴다. 멕시코의 Liga MX의 푸에블라 팀에서 열심히 말년을 불태우고 계신다. 얼마전 열린 블랑코 형님의 푸에블라와 호나우딩요가 얼마전 이적한 께레따로 팀과의 경기가 있었다. 거기서 블랑코 형님이 골을 넣으셨다. 계산을 해보니 이 날의 득점은 블랑코 형님 태어나신지 41년하고도 241일 만의 일이다.

 

http://www.youtube.com/embed/FfyDDsePGLM

?이번 글을 작성하다 보니 떠오르는 한 명의 선수가 있었다. 바로 '노망주' 이동국이다. 79년생인 이동국은 현재나이 35세이다. 이번 슈틸리케 1기 명단에 오른 이동국이 꼭 밀라나 블랑코처럼 월드컵에 진출했으면 한다. 그래봐야 여기 있는 형님들보다 어린 나이일 것이다. 이동국 선수뿐만 아니라 90+의 메세지인 90분 이후의 이야기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노장 선수들에게 무한한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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