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14일 SK전 7이닝 6실점…3천950일 만에 3피홈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선발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른손 투수 윤석민(32)이 아직은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한 모습이다.
윤석민은 1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7피안타(3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윤석민의 시즌 성적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한때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였던 그는 잦은 어깨 부상 때문에 예전 구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시속 140㎞ 후반까지 나왔던 묵직한 직구는 예전만 못하고, 고속 슬라이더도 빛을 잃었다.
풍부한 경험만으로 상대하기에 SK 타선은 강력하고 파괴력이 넘쳤다.
윤석민은 1회 한동민에게 2점 홈런,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2회부터 6회까지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7회 2사 후 나주환에게 치명타가 된 스리런 홈런을 내줬다.
윤석민이 하루에 홈런 3방을 맞은 건 2007년 8월 21일 무등 한화 이글스전 이후 3천950일 만이다.
재활 때문에 지난 시즌 KIA의 통합 우승을 지켜보기만 했던 윤석민은 올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1군 마운드에 돌아왔다.
구단은 부상 재발 방지와 예전 에이스로 활약하던 당시의 모습을 기대하며 윤석민에게 선발 마운드를 맡겼다.
선발 로테이션에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면 자리를 잃는 사람도 나온다.
지난해 4선발로 활약한 잠수함 투수 임기영은 선발에서 중간 계투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5선발인 한승혁도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는 등 변화를 겪었다.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에게 여전히 기대감을 품고 있지만, 등판한 경기마다 패전을 떠안으니 고민이 깊어간다.
윤석민이 복귀 후 처음으로 7이닝을 던진 건 희망적이다. 계속해서 선발로 기회를 줄지, 중간 계투로 활약하며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할 기회를 줄지 선택해야 한다.
대체자원은 있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초반 기복이 있었던 임기영은 최근 구위를 회복했다.
임기영은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3이닝)과 12일 광주 SK전(3⅔이닝 무실점)까지 2경기 연속 3이닝 이상 투구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아 선발 복귀 준비를 마쳤다.
헥터 노에시의 장염으로 12일 SK전에 깜짝 선발 등판한 황인준도 후보다.
프로 4년 차인 황인준은 SK전에서 3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김기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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