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승우, 박주영·메시 배번 '10번' 받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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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승우, 박주영·메시 배번 '10번' 받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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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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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선수 의견 반영 후 남은 등번호는 코칭스태프가 배정

(레오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가 대표팀에서 핵심 공격수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23명의 최종 명단을 제출하면서 등번호도 배정했다. FIFA는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배번을 1번부터 23번까지 할당하도록 하고 있다. 골키퍼 중 한 명은 반드시 1번을 달아야 한다.

등번호가 배정된 23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이승우의 10번이다.

축구에서 등번호 10번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공격 조타수나 최고 정점에 오른 스트라이커 또는 플레이메이커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그랬고, 미셸 플라티니, 지네딘 지단(이상 프랑스),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였다.

또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삼바 군단' 브라질의 공격 열쇠 호나우지뉴와 잉글랜드의 첨병 마이클 오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도 10번을 달고 뛰었다.

한국 축구에서도 10번은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몫이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 골을 터뜨린 박창선이 10번을 달았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는 이상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선 고정운,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땐 최용수가 10번의 주인공이었다.

이후 새롭게 떠오른 '축구 천재' 박주영(FC서울)이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3회 연속 10번을 등에 새기고 뛰었다.

박주영이 대표팀 명단에서 사라진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승우가 10번의 새로운 후계자가 됐다.

이승우가 10번을 달게 된 데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작용했다.

이승우는 소속팀 베로나에서 21번이 배정됐고, 작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는 10번을 달고 뛰었다.

A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신태용호에 승선했지만 10번을 달 것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 예비 엔트리 28명에 포함됐던 이근호(강원)가 부상 여파로 낙마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이근호는 브라질 월드컵 때 11번을 달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면 11번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근호의 11번은 주인을 잃었고, 이 번호는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돌아갔다.

황희찬은 유럽 원정 평가전 때 달았던 10번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달았던 11번을 선택했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선제 결승 골을 배달했던 이승우는 코치진의 조정 회의를 거쳐 결국 10번을 물려받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대표팀에 많이 들어왔던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하지만 100% 그렇게는 할 수 없어서 기존 멤버들 외에 신참 선수들은 남는 등번호 중에서 코치진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과 펠레, 마라도나, 메시가 달았던 영광의 10번이 당돌한 20세의 막내 이승우의 새로운 상징이 된 셈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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