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의 수원삼성 인수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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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의 수원삼성 인수가 반가운 이유
  • 야동말고 축동
  • 발행 2014.06.12
  • 조회수 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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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블루윙즈가 제2의 창단을 하였다.


지난 4월 1일자로 삼성전자의 소유였던 수원삼성블루윙즈가 제일기획의 소유가 되었다. 삼성그룹의 핵심이자 글로벌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의 품을 떠나게 되면서 삼성전자의 막대한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은 다르다. 물론 삼성전자가 소유주가 아닌 공식스폰서의 자리로 위치하면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는 것은 사실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모기업의 투자금이 줄어드는 것은 기정 사실이므로 구단 운영에 실질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 보면 제일기획의 수원삼성 인수는 수원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다. 과연 어떤 점이 수원과 K리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자금력에서 마케팅력으로의 무게중심 이동


지금까지 수원삼성 하면 삼성전자의 막대한 자금력을 떠올렸다. 1995년 창단과 동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A급 선수들을 사오며 '레알수원'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수원을 K리그 최상급의 구단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과연 수원삼성이 자금력 하나로만 K리그 최상급 구단으로 발돋움하였을까? 분명 자금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케팅 능력이 수원을 리그 최다관중동원 구단으로 키운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수원은 투자 대비 성적이 좋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이고 수원삼성블루윙즈는 서비스 기업의 색깔이었다.?단기적인 효과를 중시하는 삼성전자와 서비스기업의 색을 가진 수원삼성간의 투자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서비스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제일기획의 수원삼성 인수를 통해 두 기업은 투자의 측면에서 일맥상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0년부터 수원의 '블루랄라 캠페인'을 진행하여 구단의 실질적인 마케팅을 주도한 제일기획, 리그 관중동원 1위에 기여했던 그들의 마케팅 능력이 앞으로 수원삼성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은 지금까지 하계, 동계 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진행했던 노하우를 살려 수원삼성의 수익을 새로운 방식으로 창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K리그에 새로운 운영방식을 제안하였다


이번 제일기획의 수원삼성인수는 K리그 타 구단들에게 새로운 운영방식을 제시하였다고 본다. 우선 광고마케팅 전문회사가 축구단을 운영하는 첫 번째 케이스가 됐다. 제일기획이 수원삼성을 인수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축구계에서 충분한 이슈가 됐고,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 타 구단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또한 최근 K리그가 선수들의 연봉 공개를 실시함으로 인해 구단마다 인건비 감축에 대한 압박을 받는 시점에서 수원이 새로운 운영방식을 통해 어떻게 구단의 체질을 개선할 것인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이다. 이미 그들은 구단운영, 선수관리, 팬 관리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성과를 올릴 것인가에 대한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이 기대된다


제일기획의 수원삼성 인수에도 실(失)은 분명 존재한다. 삼성전자가 모기업에서 스폰서십으로 한발 뒤로 물러나면서 자금력이 감소했다. 이것이 단기적으로 수원삼성에 실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자금의 투자규모를 줄이면서도 구단을 인수한 것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마케팅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 됐을 것이다.


실제로 수원은 2010년부터 제일기획의 주도 하에 '블루랄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수원은 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리그 관중동원 1위를 달성했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팀의 성적이 좋지 못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수원삼성 인수를 통해 제일기획은 더욱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들이 과연 어떠한 마케팅을 진행하여 기존의 팬들을 지켜내고 더 많은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이끌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부분이다. 제2, 제3의 블루랄라 캠페인을 기대해 본다.


 

DANCE.jpg1 감독님의 하프타임 말춤 이벤트.
팬들을 즐겁게 하는 이런 이벤트는 모두 블루랄라 캠페인의 일환이다.
사진 출처 - 수원삼성 공식 홈페이지(www.bluewings.kr)

 

이번 제일기획의 수원삼성 인수를 두고 많은 의견들이 있었다. 대부분이 자금 규모의 축소로 인해 빅클럽에서 그저그런 클럽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 섞인 의견들이었다. 일리 있는 말이고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의견이다. 그러나 K리그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며 전 구단이 인건비 축소에 대한 압박이 있었고, 그 중 수원은 큰 압박을 받은 구단 중 하나였다. 리그 내의 전 구단들이 구단의 몸집을 줄이는 시점에서 수원삼성도 체질 개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체질 개선의 방법으로 제일기획을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그들이 어떠한 아이디어로 팬들과 소통할지,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 낼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K리그 구단들은 팬들을 위한 마케팅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의 마케팅이 성공을 거둬 K리그 내의 다른 팀들에게 새로운 수익창출의 모범답안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written by 김동현

12014 야축 특파원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하길 바란다'는 티에리 앙리의 명언처럼 사람들이 나의 글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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