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의 풋볼레터 #1] 축구경기 직관의 묘미들 (야축동이 간다 Ep.07- 숭의아레나)
상태바
[지수의 풋볼레터 #1] 축구경기 직관의 묘미들 (야축동이 간다 Ep.07- 숭의아레나)
  • 야동말고 축동
  • 발행 2014.05.08
  • 조회수 1776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w
<인천UTD의 올 시즌 첫 승과 함께>

 

벗에게,

 

중간고사의 광풍이 지나가고 과제의 늪에 빠져들 즈음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월은 푸르고 우리는 오월의 푸름을 놓칠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주말을 책을 읽으며 보내고, 어떤 이들은 푹 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쉬겠고, 또 어떤 이들은(야축동 벗들처럼) 축구를 하거나 축구 중계를 보며 각자의 주말을 보냈을 것이다.


 

여기에 하나 주말을 더욱 완벽하게 보내는 방법을 한 가지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자신의 주변에 있는 축구장을 찾아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다. 내가 지난주에 찾은 경기는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처한 2013 K리그 클래식 7위팀 인천과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2위 팀 서울의 경기였다.(두 팀의 경기의 맥락은 '야동말고 축동'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자세하게 소개했다. (궁금하면 여길 클릭!)


 

이번 편지에서는 경기장을 찾아 축구를 관람하는 것이 특별히 더 즐거운 이유들을 벗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축구를 즐기는 올바른 자세ㅋ

 

경기장을 찾으면 중계를 통해 걸러지는 현장의 ‘진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벗들 중에는 신년 보신각 타종행사에 군집한 사람들의 소리를 삭제하고 방송을 내보냈던 사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이 현장의 분위기는 방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축구 경기를 방송을 통해 전달하는 ‘중계’ 또한 현장의 분위기를 100% 완벽하게 전달하기 어렵다. 방송 중계를 통해 보고 듣는 분위기와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판이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직접 만나서 술을 마시는 것과 멀리 떨어진 두 친구가 화상채팅을 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것의 괴리만큼이나 다르다.


 


 

눈 앞에서 축구선수의 플레이를, 그리고 그들의 소리치는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

 

경기 중계를 통해 보는 경기와 직접 관람하며 보는 경기의 모습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은 위의 사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왼쪽의 사진은 이번 경기에서 FC서울의 김치우가 코너킥을 차는 장면을 직접 찍은 것이고, 오른쪽의 사진은 같은 경기 중계 중의 일부를 캡처한 것이다. 한 눈에 보기에도 현장감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현장을 직접 찾는 것은 선수들의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큰 장점이 있다. 물론 사진 속의 장면의 장소 이외의 필드와 가깝지 않은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한다면 우측의 중계 사진과 같은 관점에서 경기를 보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관점에서 경기를 보더라도 픽셀들이 움직이는 것과 실제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 실제로 보는 것이 더 박진감이 있고 경기에 대한 몰입도를 더 높여준다는 것이다.


 

뛰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만으로도 경기장을 찾는 데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우리 팀 선수가 다가온다면 격려의 말을, 상대 팀 선수가 다가온다면 사기를 꺾는 야유성 말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관중이 경기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쉬는시간 -?이보의 코너킥 장면 직캠



내가 외치는 소리가 선수에게 잘 들릴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마치 내가 그라운드 안에 있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www.incheonutd.com)

 

함께 모인 관중들과 같은 감정을(기쁨이든 안타까움이든) 나눌 수 있다.

 

중계만 열심히 시청하던 벗들은 한 번 돌아봤으면 한다. 실제로 집에서 축구경기를 보면서 골이 들어갔을 때 소리를 크게 지르며 좋아해 본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보더라도 집에서 중계를 통해 경기를 본다면 소리를 계속해서 지르거나 과감하게 점프를 하는 일은 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경기를 본다면 골 장면의 기쁨을 증폭 시켜줄 사람들이 주위에 포진해있기 때문에 그 기쁨을 한껏 더 크게 발산할 수 있다. 축구를 통해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맘껏 소리도 지르고 그 기쁨을 발산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경기는 4무 6패를 기록하며 첫 승을 간절히 원하던 인천의 경기였기 때문에, 골 장면과 아쉬운 찬스 장면에서의 관중들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덩달아 인천의 팬이 아닌 사람들도 그들의 득점에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며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분은 집에서 중계를 통해서는 느끼기 어려운 것이며, 편히 집에서 보는 것을 마다하고 경기장까지 가는 수고를 깨끗하게 날려 줄만큼의 기쁨을 선사한다.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www.incheonutd.com)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은 경기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이면서 동시에 그 분위기를 결정한다.

 

결론적으로 이 편지의 결론은 산수유 광고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는 말이다. 축구를 직접 보러 가는 것, 오직 그것만이 그 현장의 기쁨을 직접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응원하는 팀이 없더라도 경기장의 분위기는 주말의 오후를 바치기에 충분한 컨텐츠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 한 사람은 함께하는 관중의 열기에 영향을 받는 개인인 동시에 다른 관중에게 영향을 주는 개인으로서도 역할을 한다. 그 생생한 경기 자체를 즐기는 행위 자체가 다른 관중에게도 그 자신의 감정을 증폭시킬 수 있게 하는 매개가 되고, 이는 곧 경기장의 분위기를 더 뜨겁게 만들어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생판 모르는 남이 모인 경기장이 상황에 따라 ‘위 아더 월드’로 묶이는 힘이다.


 

많은 사람이 모인 경기장에 소비자로서만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만원관중을 이루는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이제 월드컵 휴식기 전에 K리그 클래식은 한 경기씩 남아있다. 휴식기 전에 마지막 라운드가 열리는 5월 10일, 11일에는 주말을 보낼 계획으로 가까운 경기장을 찾아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지수1-150x150? written by 이지수

2014 야축특파원 /?안녕 브로들! 축구하고 축구 보는 게 낙의 전부인 이지수라고 한다.

 

 

p.s.

profile?야축동 대장’s notice)

#야축동이간다 ep.07 인천-서울 전 관중수 맞추기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한다.

 

10336744_667123096669459_7271233788063679285_n


당첨자는


바로


.


.


.


.


.


.


.


.


두근두근


.


.


.


.


.


.


.


.


11


친절하게 7723명을 맞췄다고 먼저 메시지가 왔구만.


연휴때 쉬다가 당첨자 발표를 까먹고 있었는데 잘됐군.


혹시 다른 브로도 맞춘 사람이 없나 해서 1000개가 넘는 댓글을 다시 뒤져봤다.


.


.


.


.


.


.


.


.


제목 없음


인천 숭의 아레나에 입장한 7723명의 관중수를 정확히 맞춘 사람은


SungMin Yoo 브로 밖에 없구만.


그래서 당첨자 발표를 하려 했는데


뭐지 저 옆에 수정됨은? 그래서 눌러봤는데


.


.


.


.


.


.


.


.


.


.


제목 없음1


이런 5월 4일 오전 1시 20분에 수정한 거였군. 경기는 5월 3일이었는데.


개 뻥이었니. 쩝.


진정 로또급 확률이었나? 다음에 또 보자~

잠 안올땐....... 야동말고 축동!

copy_cc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