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뚝배기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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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뚝배기의 원조
  • 최명석
  • 발행 2017.11.08
  • 조회수 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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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뚝배기와 나쁜 뚝배기 두 가지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에 이임생 전 톈진 테다 감독(46)이 선임됐다.

축구팬들에게 이임생 기술위원장은 두 가지 큰 사건으로 기억된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붕대 투혼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조별예선 3차전, 벨기에

이미 예선 탈락은 확정된 상태였지만, 네덜란드전 이후 차범근 감독이 경질됐다. 마지막 경기는 선수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할 경기.

선수들은 온 몸을 던져가며 슈팅을 막았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진짜 국가대표의 헌신적인 모습. 그중 최고는 이임생이었다.

머리에 부상을 입어 피가 철철 흘렀고, 붕대를 두르고 경기에 계속 뛰었다. 교체 카드도 모두 써버린 상황.

이임생은 의료진에게 괜찮다, 빨리 치료하라고 하며 경기에 집중했다는... 정말 이 경기를 본 사람들은 모두 울었던 희대의 명경기였다. 나도 울었다.

이임생 뿐만 아니라 이상헌, 유상철 등 온 몸으로 육탄방어하던 시절의 상징이 이임생의 붕대였다.

한국 축구사에서 가장 눈물겨운 경기의 주인공.

2패 후에도 몸을 던져 얻은 1무에 울었던, 98 프랑스 월드컵썰


 

2002년 7월 이영표 뚝배기를 ㄷㄷㄷㄷ 유교 축구 시전


안양 LG와 부천 SK의 경기 중. 이영표가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터치가 조금 길어졌다, 그 타이밍에 이임생은 깊은 태클을 넣는다.? 누가 봐도 반칙이었던 상황.

웃긴건 반칙을 당한 이영표에게 다가가 머리를 손으로 때려버렸다. 그리고 훈계를 ㄷㄷㄷㄷㄷ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상황....

그런데 주심은 퇴장은 커녕 어이없어하는 이영표를 불렀는데, 이영표는 이임생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 둘은 악수를 하며 경기는 계속됐다.

더 어처구니 없는 걸 하나 더 붙이면, 중계진은 이영표가 까마득한 후배라는 이유로 이영표가 맞아도 싸다는 뉘앙스의 멘트를 했다는 것...

당시 이임생은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 됐었던 떄였고, 이영표에게 살살 좀 하자 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영표가 계속 거칠게 플레이를 해서 열받았다고 한다. 부탁을 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그렇다고 상대 선수의 머리를 때리고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는 해외토픽감.

2002년 월드컵의 인기로 치솟은 이영표의 위상에, 부적절한 심판의 조치, 그리고 이상한 해설까지... 한국 축구계의 병폐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래서 어린 친구들은 98년보다 2002년의 사건을 더 많이 기억하는 듯.

어쨌거나 참.. 뚝배기에 관련된 일화는 이분이 최고인듯 ㅋㅋ

*뚝배기=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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