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어디까지 가봤냐? #2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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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어디까지 가봤냐? #2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 야동말고 축동
  • 발행 2014.05.07
  • 조회수 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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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약스/ 아인트호벤/ 레버쿠젠/ 도르트문트/ 마인츠/ 뮌헨
(↑ click to travel more)


 

psv emblem http://www.psv.nl/

 

두번째 여행지는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주에 있는 아인트호벤이다.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구단인 PSV 아인트호벤이 있는 곳이지. 아인트호벤은 크지 않은 도시지만 축구열기만큼은 정말 대단한 도시였어.


 

Day 1 필립스 스타디움 투어


자, 내가 아약스 편에서 축구장 즐기는 법 3가지를 알려줬으니 앞으로 그것을 매뉴얼 삼아서 경기장을 즐겨보겠어.


 

첫 번째, 공개훈련?

training

왼쪽 위에 보이는 De Herdgang이 아인트호벤의 훈련장이야. 경기장에서 차로 대략 10여분 거리에 있고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아인트호벤 홈페이지에 훈련장 방문 예약 양식이 있어. 어려운 내용은 없으니 양식대로 작성만 하고 방문하면 된다. 난 일정상 훈련장은 가지 못했어. 정말 아쉬웠다.


 

두 번째, 팬스토어 방문 및 경기장 투어?

먼저 경기장 가는 방법을 설명해줄게.

to stadium-1 빨간 네모 쳐놓은, 입구가 둥근 건물들이 내가 밑에서 말하는 요상하게 생긴 건물들이야.
저 건물들을 지나가면 된다.

아인트호벤역에 내리면 출구가 두 군데야. 버스 정류장 방향과 택시 정류장 방향 두 군데로 나눌 수 있어. 버스 정류장 방향으로 나가면 아인트호벤 공대 방향이라 경기장을 갈 수가 없어. 고로 택시 정류장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나가서 철로 오른쪽 방향으로 나오면 요상하게 생긴 건물들이 보일 거야. 그 방향으로 직진해서 5분만 걸으면!!!


 

to stadium2 이 날 바람 몰아치고 날씨 미쳤었다.
그래도 유럽여행은 즐거워

이렇게 멀지 않은 곳에 필립스 스타디움이 보인다! 역과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어.


하나 주의할 것이, 네덜란드에서 돌아다닐 때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인도를 꼭 구분해서 다니는 게 좋아. 무심코 자전거 도로로 다니다가 자전거랑 부딪혀서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반드시 인도로 다니도록.


 

stadium arrival 경기장 옆쪽으로 가면 팬 스토어와 티켓 창구가 같이 있다.

드디어 필립스 스타디움 도착!


경기장 투어를 위해선 사전 신청이 필요한데, 아인트호벤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면 신청 양식에 맞게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신청서 작성은 별로 어렵지 않아. 신청서 작성을 완료하면 작성 당시 기입했던 이메일로 연락이 올 거야. 시간을 확정 짓고 나면 끝! 간단하지?


 

IMG_4283 팬스토어가 넓어서 카메라에 한번에 담기 힘들었어.

시간이 남아서 팬스토어 구경왔다. 축구공부터 시작해서 유니폼까지 용품이 엄청 많더라고. 팬스토어 바로 옆에 카페도 있으니 거기서 음료를 마시며 기다려도 되고, 스타디움 밖으로 나가면 번화가도 있으니까 시간이 남으면 한번 구경해봐.


 

IMG_4284 경기장에 마실 나온 흔한 네덜란드 아줌마들

경기장 투어 시작! 난 네덜란드 아줌마 모임 11명과 함께 했어. 아줌마 중 한 명이 아인트호벤 광팬이라 친구들이 다같이 구경 나왔다고 하더라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생소한 광경이라 신기하기도 했고, 아줌마들의 마실 장소가 축구 경기장이 되기도 하는 문화가 멋지기도 했다.


 

stadium 총 35,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필립스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하면 박물관을 지나서 이렇게 경기장 안으로 먼저 들어오게 돼있어.


터널을 들어갈 때까지 경기장에서의 일정은 사실 이게 전부야. 아약스와는 다르게 여기는 선수 벤치를 비공개로 해놨더라고.


 

youngpyo & jisung 가이드가 레전드라고 콕 찝어 설명하지 않았지만,
딱 봐도 PSV의 레전드들이 모여있는 사진관에 박지성과 이영표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경기장 어디를 가도 지송빠르크와 영표는 항상 있었어. 투어를 담당한 직원도 내가 한국인인걸 알고 항상 지송빠르크와 영표 칭찬을 그렇게 하더군. 아줌마들도 지성빡지성빡지성빡!!! 어깨도 으쓱하고 재미있었음ㅋㅋㅋ


 

interview board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하기 위해 감독과 선수들이 이 자리에 선다.

기자회견장 대신 이렇게 인터뷰 보드도 개방해놓고, VIP룸부터 샤워시설과 세면시설 그리고 선수 대기실까지 모두 공개해놨어.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IMG_4317 호마리우에게 걷어차인 영광의 휴지통

호마리우가 열받아서 걷어찼다던 휴지통도 이렇게 보관해놨더라ㅋㅋㅋ


 

세번째는 역시 직관이지

Day 2 Again 충동직관


이제 지송빠르크를 보기 위해 직관을 해 볼 차례야. 사실 이 경기도 내 예산에 포함을 시키지 않았어. 예정에 없었던 경기라 망설이긴 했지만 과감히 지르기로 했다. 충동적이긴 했지만 아약스 경기도 본 마당에 아인트호벤 경기를 안보는건 말이 안되지.


내가 여행을 계획할 때 아인트호벤 경기를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는 아인트호벤의 티켓판매 정책 때문이야. 티켓만 달랑 살 수가 없어ㅠ 직원에게 티켓만 살 수 없냐고 수차례 물어봤지만, 안전상의 이유를 들면서 구단카드를 구입한 사람만이 티켓을 살 수 있다고 하더군.?네덜란드 사람이 아니면 정말 난감한 상황이지. 내가 만약 돈이 진짜 많아서 매주 비행기 타고 홈경기를 볼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ㅋㅋㅋ


하지만 나는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아. 그냥 한 경기만 보고 싶어! 자, 그럼 방법이 없느냐?!


 

ticket

방법이 있긴 해. 좌석위치에 따라 골드와 실버로 나뉘어. 그리고 각 패키지에는 구단용품 이용권이랑 경기장내 식음료 이용권을 준다. 그래도 큰맘 먹고 온 유럽인데 지송빠르크는 보고 가야 하지 않겠어?


 

IMG_4382 구단용품 이용권과 식음료권 5개가 포함된 실버패키지

결국 질렀다. 하필 이 날이 트벤테와의 경기여서 표값이 평소보다 더 비쌌어.


 

IMG_4393 선수들 왔을 땐 구경하느라 정신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다.
아쉬운대로 관중이라도ㅋ

경기장 9번 출입구 앞쪽에 아인트호벤 버스가 내리는 곳이 있더라고. 당연히 난 달려가서 기다리고 있었지!! ‘박지성 사랑해요’라고 외쳤지만 이미 사랑하는 이가 있는 그는 시크하게 가버리더군.


아인트호벤을 여행하면서 박지성의 대단함을 매번 느꼈어. 내가 어디 갈 때마다 아인트호벤 팬들이 위숭빠레를 신나게 불러주는거야. 특히 할아버지들은 내 손까지 잡으면서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을 그렇게 했어. 사람들이 아는 척 해줄 때마다 정말 신났고 원래 알던 친구처럼 말도 잘 걸어주길래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야동말고 축동?홍보도 열심히 했다.


 

IMG_4406 팬들을 위한 구단의 이런 세심한 배려가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지 않을까.

이 날 날씨가 엄청 추웠는데, 경기장 들어가니까 와 정말 춥더라고. 근데 그 순간! 경기장에서 히터가 쫘~~~악 나오는거야. 뜨겁다까진 아니어도 추위를 녹이기에는 충분했지. 더 놀라운건 이게 최신 시설이 아니라 상당히 오래 전부터 히터 서비스를 했다는 거지. 좀 간지였음ㅋ


 

IMG_4446 휠체어를 탔다는 이유로 더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관전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휠체어를 탄 관중을 앞으로 위치시켜 배려하는 장면도 참 인상적이었어. 항상 경기장 요원들이 친절하고 안전하게 관중들을 안내해줬지.


 

IMG_4421 3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바바리아 맥주.

이것이 바로 바바리아 맥주

암스테르담에 있을 때는 다들 하이네켄만 마셨는데, 아인트호벤은 바바리아 맥주가 점령하고 있더라. 식음료 쿠폰으로 맥주도 한 잔 마시고, 나만 보면 불러주는 위숭빠레를 관중들과 함께 즐기며 스포츠 관중으로서 가장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아. 아약스 씹어주면 겁나 좋아함ㅋㅋㅋㅋ


 

IMG_4438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부르는 박지성 응원가는 웅장함 그 자체였다.

이 날 경기에서 지송빠르크의 움직임은 정말 위협적이었고, 팀 승리에도 크게 기여했어. 빠르크가 질주할 때마다 관중들이 나를 보면서 경기 맥락에 상관없이 위숭빠레를 계속 불러주더라ㅋㅋㅋ


 

last 이 때도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쳐서 선수 사진은 없다.
관중이나 봐라.

경기가 끝난 후, 지송빠르크를 기다렸지만 남다른 공간창출능력으로 이미 떠나셨단다…. 아 무심한 님이여….


함께 있던 관중들 중에 한국 사람이 5명 정도 있었는데, 경기까지 이기니까 아인트호벤 홈 팬들이 신나서 우리한테 계속 노래 불러주고 난리도 아니었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면서 가장 즐겁고 신나는 순간 중 하나였어.


 

야축동과 위숭빠레를 외치는 아인트호벤 홈팬들



즐긴다는 말을 가장 가슴 깊이 느꼈던 아인트호벤의 경기였어. 경기가 끝나고 바로 집에 가지 않고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 그런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싸인, 사진, 스킨십으로 응해주는 선수들. 이런 하나하나의 기억이 사람들을 축구장으로 오게 하고, 서서히 가족레저문화로 자리잡는 것 같았어. 아약스 때와 마찬가지로 아인트호벤도 부모님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 3대가 함께 머플러를 두르고 응원하는 모습 등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많이 찾더라고.


아인트호벤 여행은 한마디로 환상적이었어. 박지성이 아인트호벤을 떠나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 박지성의 경기를 TV가 아닌 경기장에서 본 것이 축구팬으로서 정말 소중한 추억이었고, 나를 볼 때마다 열광해 준 현지 팬들도 인상적이었어. 내가 박지성도 아닌데 말이지. 직접 준비해 간 질문들로 경기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현지 축구문화에 대해 생각할 계기도 됐었다.


야축동을 위해 영상 촬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Shadi Elsahli, Karsten Mohr, Timo Weertz 등 많은 네덜란드 친구들에게 이 글을 통해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네덜란드에서의 여행은 아쉽지만 아인트호벤이 마지막이야. 다음 여행지는 독일이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꽤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흥분되는군.


그럼 독일에서 보도록 하자.

To be continued.


 

① 아약스편 보러 가기

 

 

written by 정윤교

jung2014 야축 특파원

야축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픈,?늘 도전하고 있는 학군사관후보생

 

 

 

profile야축동 대장's notice)?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야축동 bro ?& sis 들과 뜨겁게 함께하고 싶어서 지난 3월에 알제리전과 벨기에전 티켓을 각 50매씩 구매했었다. 지금까지 30명이 함께하기로 모였고, 추가로 선착순 딱 5명만 더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브로들은 아래 링크 클릭하거나, 이메일 help@ninetofiveinc.com 으로 메일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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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올땐....... 야동말고 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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