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가 '포르투갈 국가대표'에게 보냈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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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가 '포르투갈 국가대표'에게 보냈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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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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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47년간 포르투갈 인으로 살아왔고 축구감독이 된지는 10년째 이다.
따라서 나는 감독이기 보다는 포르투갈인에 더 가깝다. 논점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국가대표 팀은 개인적인 영광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국가의 영광을 위한 자리에 더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은 하나 된 공통의 감정과, 공감 그리고 유대감을 위한 자리가 되어야한다.
국가대표팀에 속한 선수들은 단순한 프로 축구선수가 아니며, 그들은 가장 먼저 포르투갈인이다.
그들은 은행원, 택시 기사, 정치인, 어부 혹은 농부들보다 축구를 잘하기 때문에 포르투갈을 위해 싸울 선수로 발탁된 것이다.


신이 주신 재능을 가지고 이렇게 뽑힌 선수들이 포르투갈을 위해 경기하기 위해 함께 모일때, 그들은 마음속에 단 하나만의 생각을 갖고 있어야한다.
자신들이 클럽을 위해 경기하는 단순한 프로 선수가 아니라, 자신들이 포르투갈의 자존심을 지키고 즐거움을 위해 뛰는, 다른 포르투갈 인들이 할수 없는 일을 하는 중 이라는 것을 자각해야한다.


분명히 포르투갈 사회에는 축구와 승패, 유로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 보다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
그러나 포르투갈을 위해 경기할 포르투갈 인 -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들을 축구선수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그들은반드시 자신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왜 그들이 그것을 하고 있는지, 또 그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포르투갈 축구 협회가 내게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제의하기 위해 연락해왔을때, 나는 자부심을 느꼈다.
나는 내가 휴가를 갔을때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다가와 내가 그 자리를 맡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한 것들은 나의 프로 생활 처음으로, 나를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감정에 따라 임시로 감독을 할지 하지 않을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단어가 격하지만 나의 진심은 이랬다.


내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올 부정적인 결과와 비난은 꺼져; 내가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축구에 대한 철학을 불어넣고같이 훈련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꺼져;
포르투갈을 위해서라면 난 하겠어!


그리고 그것은 내가 포르투갈을 위해 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국가대표팀에서 뛰게 될때 당신은 자신의 위신을 내세워서는 안되며 댓가를 바라고 가서도 안된다.
그곳에서 뛸 선수들은 자신의 열정과 영혼만을 바쳐야 하며,개인주의를 보여서는 안된다.
포르투갈 인들은 국가대표팀에서 승리할수도 있고 질수도 있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항상 자부심을 가져야하며, 벤치에 앉아있다고 분노해서도 안된다.
국가대표팀에는 항상 자긍심과 긍정적인 태도만이 있어야한다.


며칠동안 나는 포르투갈의 감독이 된것처럼 느꼈고, 또 그렇게 생각을 해보았고 그것은 즐거웠다.
그러나 나는 현재 나를 고용하고 있고, 나를 인테르에서 영입해온 레알 마드리드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국가대표팀 경기가 있는 그 몇일 동안이라도 그들의 감독이 자리를 비우는 것을 허용해 준다는 것은, 클럽의 집중력과 능력, 그리고 주변 환경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기에 그것은 그들에게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축구협회와의 협의가 취소되고 나의 겸업에 대한 요청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이유가 클럽의 부정적인 반응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나와 축구협회 회장 질베르투 마다일에게도 슬픈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결정을 이해했다.
나는 1초라도 눈을 떼거나 자리를 비워서는 안되는 거대한 배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정확한 결정을 내렸다.
나는 국가대표팀을 돕지 못한다는 사실에 실망했지만, 그와 동시에 나는 세계 축구에서 가장 영광스런 자리 중 하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또한 느꼈다.


이제 포르투갈은 새로운 감독을 맞게 되었고 신임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날때 까지 모든 이들에게 '우리 감독', '최고'라며 존경받아야한다.
이것이 가장 좋은 예가 될것이다. "내 것이 최고야". 새로운 감독은 파울루 벤투이니, 이제 벤투가 최고인 것이다.
포르투갈 인으로서 나는 파울루(벤투)에게 독립심과 결단력과 조직력, 기동력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팀과 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포메이션에 대한 이해를 바라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파울루가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는 언제나 그를 지지할 것이다.
그가 승리한다면, 나도 포르투갈 인으로서 승리할 것이고 그가 패배한다면 나도 포르투갈 인으로서 패배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 또한 승리하고 싶다.


챔피언스 리그 팀 감독들의 회담에서,나는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새로운 축구 시대에는 클럽 감독들의 힘이 강화될지 아니면 축소될지를 물어보았다.
그는 -사실 그런 대답을 할수 있는 더 적절한 이는 없을 것이다- 감독들의 리더쉽과 힘은 그들의 성격에 달려있다고,하지만 또한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적 구조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했다. 클럽과 클럽 회장들은 감독의 지위를 굳건하게도, 또는 약하게도 만들수 있는 것이다.


나는 국가대표팀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은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강인하고, 또 보호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사람들에는 축구 협회와 다른 연합 그리고 클럽 수뇌부, 전 현직 선수들, 언론인들, 그리고 당연히 택시 기사와 정치인, 어부, 경찰, 노동자들과 그외의 모든 사람들이 포함된다.
우리는 반드시 하나로 뭉쳐 승리해야한다. 그리고 만약 승리하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긍지를 가져야만 한다.
하지만,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 나라에는 불행하게도 축구보다 비교할수 없이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자리를 빌어 포르투갈 내에 있는 포르투갈 감독과 해외의 다른 대륙과 수많은 나라에서 일하는 수많은 포르투갈 감독들에게 슬픔은 적고 기쁨이 넘치는 시즌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는 지코 실베이라 라모스의 포르투갈 축구 감독 연맹의 회장으로서의 지위에 대해 지지함을 밝힌다.


모두에게 행운을


-조세 무리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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