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렉 함식이 나폴리 팬들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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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렉 함식이 나폴리 팬들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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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1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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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서, 우리는 단 한명의 감독을 보유한게 아닙니다. 우리는 300만 명의 감독을 보유중이죠.


모든 남성과 여성, 그리고 어린이들은 나폴리를 위한 최고의 방법을 알고있죠.


4살짜리 꼬마들은 경기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많은 골을 득점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정원을 관리하는 90살의 여성도 왜 우리가 포메이션을 바꿔야하는지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 기분과 열정이 그들의 피 안에 있습니다.


나폴리에선, 축구가 마치 종교와 같습니다. 그리고 산 파울로 경기장은 교회와 같죠.


나폴리는 이 지역에서 유일한 메이저 클럽입니다. 그리고 나폴리의 일원이 된 느낌을 받습니다.


축구란 그들이 (아침에)일어나면서 생각하는 것이고, 하루 종일 대화하는 것이며, 그들이 매일 밤마다 꿈꾸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축구는 지금까지 29년간 제 인생과 함께 해왔습니다.


1994년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은 제가 살던 도시에서는 밤 11시에 방영됐었죠. 제 부모님은 하루종일 일을 하느라 피곤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저 혼자 거실에서 티비 앞에 앉아 시청했죠. 슬로바키아의 티비는 많은 브라질 경기를 보여주었어요.


브라질은 베베투와 호마리우라는 두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었죠. 저는 그들에게 홀렸어요. 드리블, 패스, 스피드. 저는 볼 수 있는 만큼 그들의 모든 경기를 봤죠.


브라질리언들의 축구는 제가 슬로바키아에서 보아왔던 축구나 유럽의 큰 경기와는 달랐습니다. 훨씬 독창적이고 자유로웠어요.


전 그때 3년간 축구를 하고 있었죠. 저희 부모님은 제가 경기에 뛰기도 전에 저에게 축구화를 사주셨어요.


제가 경기에 뛰었을때 감독님은 저를 미드필더로 투입시켰죠. 그리고 저에게 종종 공격하러 나가라고 말하셨어요.


그리고 그 후 저는 포지션을 바꾸지 않았어요. 저는 지금도 10번 롤을 사랑합니다. 창조적인게 허락되고 경기장 전체를 보는게 가능해졌죠.


제가 티비를 보았을때 저는 제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을 찾을수 있게 되었죠. 저는 지단과 네드베드의 경기를 보았죠.


그들은 빨랐어요. 하지만 아주 빠르지는 않았죠. 마치 저처럼 말이에요. 그들은 훌륭한 패서였고 경기의 흐름을 아주 잘 파악했죠.


저는 그들처럼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있던 모든 팀에서 그 포지션을 맡았죠.


저는 15살때 집을 떠났어요. 저는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 갔고 슬로반 브라티슬라바란 팀에 들어갔죠.


그 팀은 제가 그때까지 뛰던 팀들보다 훨씬 크고 높은 레벨의 축구를 하고 있었죠.


하지만 전 거기서 오래 있진 않았어요, 2년 뒤 저는 800km 떨어진 곳으로 옮겼죠. 새 삶, 새 축구, 새 나라로 갔죠- 이태리로요.


저는 집으로 가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프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한 꿈에 더 가까워졌어요.


브레시아는 이태리 북부의 작은 도시에요. 하지만 전 적응하는데 그리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어요. 바로 집처럼 느껴졌죠.


사람들은 친절했고 환영받았죠. 저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브레시아에서 1군 데뷔를 했고 제가 이전까지 했던 축구와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의 축구를 경험했죠.


3년 후 저는 다시 팀을 옮겼어요. 처음과 같은 기분이 들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탈리아에 계속 남았으니까요.


2007년 브레시아는 저를 나폴리로 이적 시켰어요.


저의 나폴리에서의 첫번째 날 - 에세키엘 라베찌의 첫 번째 날이기도 한 날에 팀은 저희들에게 상 파울루 경기장의 주변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그 후 기자회견장에서 저희를 소개했죠. 저는 경기장에 붙여져있는 나폴리의 여러 레전드들의 사진을 봤어요.


마라도나, 페레라, 부스콜로티 같은 선수들 말이에요. 저는 세리에 A 우승 트로피와 코파 이탈리아 우승 트로피도 봤어요.


그것은 나폴리가 특별한 도시이자 나폴리라는 클럽이 특별한 클럽이란걸 이해하기에 충분했어요.


제가 계약한 후 며칠 안돼서 집을 찾고 있을때, 제가 만난 사람들 모두가 이미 제 이름과 제 스토리를 알고 있다는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어요.


전 믿을수가 없었죠. 제가 브레시아에서 느꼈던 사랑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였어요.


브레시아에서 저는 꼬마에 불과했고 아무도 저를 제대로 알진 못했죠. 하지만 나폴리에서는 나폴리 팬과의 미팅 없이는 커피를 얻지 못해요.


'나폴리 팬'이란 말은 나폴리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만약 당신이 나폴리 사람이라면 당신은 나폴리 팬인거죠.


몇 년 후 저는 나폴리 팬들의 열정을 이해했어요. 우리가 2012년에 코파 이탈리아를 우승했을때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걸 보았어요.


그것은 나폴리가 25년만에 획득한 우승 트로피였죠. 우리가 로마에서 이긴 후, 저는 도시의 또 다른 이면을 보았어요. 정말..미쳤었죠.


제 생각엔 '미쳤었다'라는 말이 그 광경을 묘사하기에 최고의 방법인것 같네요. 정말로, 정말로 좋은 뜻의 미쳤다라는 뜻이에요.


우리가 로마에서 돌아왔을때 아파트의 모든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어요. 도시의 모든 창문에서는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죠.


그건 마법이였어요. 당신이 여기 승리한채로 돌아온다면 이 세상 어느 곳보다도 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수 있는 곳이죠.


왜냐면 단지 우리들의 승리는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도시, 그리고 시민으로서의 승리니까요. 그것이 더 특별하게 해주는 것이죠.


상 파울루 경기장의 스탠드에서 챔피언스 리그 응원가가 울려퍼지는것. 그것은 저에게 있어 아주 완벽한 소리죠.


축구는 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에요. 그리고 10년간 나폴리를 위해 뛸수 있다는것은 저에게 있어 아주 큰 영광이에요.


하지만 전 축구를 넘어 그 이상으로 여기에 남고 싶습니다.


나폴리에서 저는 지역사회의 일환이자 가족의 일환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폴리를 제 마음속 매우 특별한 장소로 만들어주죠.


돈이나 트로피 따위보다 제가 더 필요한 것은 나폴리입니다.


제 마음속엔 무언가가 필요하죠.


그리고 그것을 제게 줄수 있는것은 나폴리입니다. 그리고 저는 영원히 나폴리에 감사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나에게는 머리에 왁스 바를 돈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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