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순간 세밀함이 필요한 스포츠 종목 축구.
축구선수에게 발은 생명과도 같다.
발로 하는 스포츠 특성상 당연한 얘기다.
흔히 평발만 돼도 선수 생활을 하기 불편할 정도다.
축구선수로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

물론 이를 극복한 선수들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평발보다 더 심한 상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금 소개할 이 선수.
평발을 넘어 발가락 두 개를 절단하기까지 했다.

축구를 할 수 있는 것 자체로 놀라운 상태.
더욱 놀라운 건 K리그 주축을 넘어 국가대표까지 승선했다는 사실이다.

아마 대표팀 경기를 오래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익숙할 선수다.
주인공은 바로 미드필더 오장은.

박주영 세대로 FC도쿄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 선수.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까지 승선했던 재능이다.

특히 19세에 불과하던 2003년, 레알 마드리드와 친선전 퍼포먼스가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데이비드 베컴을 꽁꽁 묶으며 국내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 선수,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발가락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왼발 엄지와 둘째 발가락이 한눈에 봐도 온전치 못하다.

어릴 적 외할아버지 댁에 놀러간 뒤 벽이 무너지는 사고를 당했던 오장은.
결국 왼발이 깔리며 엄지와 검지 발가락이 모두 으스러졌다.
이후 엄지 한 마디에 검지 일부까지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아직까지 가끔씩 통증이 이어질 정도.
그럼에도 오장은은 발가락 대신 무릎과 허리 힘으로 극복해냈다.
심지어 많은 활동량과 투지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성치 않은 발가락에도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오장은의 열정.
2018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현재는 친정팀 수원 삼성의 1군 코치로 활약 중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 포기하고도 남았을 상황.
오장은에게 포기란 없었다.
남다른 열정과 재능으로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오장은의 모습.
지도자로도 성공 신화를 이어가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