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얘기는 남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얘기다.
모였다 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군대 썰.
군필은 추억, 미필은 미래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그리고 군필에게 군대 축구 이야기는 뺄 수 없다.
사회에서 경험한 축구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
직접 가지 않고선 결코 경험하지 못할 특유의 군대스리가.
사회에 나와서도 군대스리가가 계속 생각나는 이유다.
그런데 만약 군대에서 여자와 축구한 이야기라면?
급격히 흥미로워진다.
그리고 한 커뮤니티인이 실제로 여군 하사와 축구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친구가 군생활 말년을 보낼 당시 부대로 전입온 여군 하사.
무려 전 소속 부대가 국군 상무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골키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때가 마침 대대 축구대회 기간이었다.
여러 사정이 있어 하사로 임관했던 이 여군.
결국 의무 복무 기간을 채워야 해 전투 부대로 편입됐다.
축구 잘하는 여군의 등장.
듣기만 해도 벌써부터 흥미롭다.
당사자들은 오죽했겠나 싶다.
연병장 흙바닥도 개의치 않고 맹활약했던 이 여군.
결국 대대 축구대회 8강전에서 상대 소대의 견제가 들어왔다.
아무리 그래도 프로가 본래 포지션으로 나서는 건 말이 안 되는 법.
골키퍼가 아닌 미드필더 출전으로 합의를 봤다.
그런데 '국군 상무'가 적힌 츄리닝과 함께 눈빛이 돌견한 이 여군.
단 4글자로도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었다.
패스 외치는 소리가 연병장을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그리고 여기서 하이라이트.
하프라인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려 했던 상병.
여군은 비키라고 했고, 그 이유를 증명했다.
그렇게 1도움과 함께 유유히 사라진 이 여군.
이런 게 바로 멋과 간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