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은 아직도 국민들에게 뜨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대회 자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된 대회였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시작 전 때아닌 논란이 터졌다.
바로 한국의 개고기 식용 논란이었다.
이를 두고 헤스키, 오웬, 제이미 래드냅, 프티 등 유명 선수들이 나섰다.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개고기 반대 서명에 앞장선 것.
당시 서양인들에겐 이해할 수 없었던 한국의 문화.
하지만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던 선수가 존재했다.
놀랍게도 이 선수, 한국 혹은 동양인도 아닌 파라과이 출신이었다.
주인공은 월드클래스 골키퍼 칠라베르트.
"한국의 개고기 문화는 존중받아야 한다. 이건 이 나라의 문화다."
"이건 그 나라 전통인데 너희들이 뭐라고?"
"난 100% 지지한다."
"그렇게 따지면 사냥개한테 각성제까지 먹이며 여우를 사냥하는 영국이 먼저 비판받아야 한다."
낯선 국가의 문화임에도 존중할 줄 알았던 칠라베르트.
그 뿐 아니라 한국에 방문해 한국인들조차 호불호가 갈리는 아욱국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된장의 독특한 맛이 마음에 쏙 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칠라베르트의 소신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1999년 조국 파라과이에서 개최된 코파 아메리카.
하지만 파라과이 레전드 칠라베르트는 이 대회 출전을 거부했다.
이유는 더욱 남달랐다.
"지금 코파 개최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질 않는다."
"국민들은 병원과 공장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코파 아메리카가 아니다."
"현재 파라과이가 인프라를 감당할 수 있는가?"
상황도 되지 않으며 대외적 홍보 수단으로 보여주기식 개최를 비판한 것.
그와 동시에 공항, 병원, 학교 등 다른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를 본 파라과이 국민들이 열광한 건 당연지사.
그 뿐 아니라 카를로스에게 침을 뱉은 사건도 유명하다.
브라질과 맞대결 당시 카를로스에게 돌발 행동을 했던 칠라베르트.
겉으로 봐선 칠라베르트의 선넘는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스콜라리 감독과 카를로스는 경기 전부터 우리를 무시했다."
"그와 동시에 카를로스는 브라질이 득점한 후 내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날렸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옳다 생각하면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타 문화를 존중하고 소신이 확실했던 칠라베르트.
이게 바로 진정한 레전드의 모습이다.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