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실력적으론 의심할 여지가 없다.
대표팀에도 꾸준히 소집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울산 팬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는 이 선수, 김태환 이야기다.
K리그 풀백 순위를 꼽으라면 무조건 상위권에 들어갈 이 선수.
문제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이었다.
이상하게 그라운드만 들어서면 눈이 돌아버린 김태환.
이스타 형님의 이 표정이 모든 걸 설명했다.
좀처럼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았던 김태환의 분노 조절.
그런 김태환에게도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다.
지난 한일전 0-3 패배 당시에도 일본 선수에게 과한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결국 전국민적으로 비난을 받으며 김태환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화를 낼 상황에도 조절하며 참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실 감정만 조절하면 이보다 완벽한 선수가 없다.
이전부터 울산 팬들에게 누구보다 스윗했던 그의 모습.
다른 팬들이 욕해도 울산 팬들은 차마 미워할 수 없었다.
쉽게 말해 상대 팀일 땐 우리 혐, 우리 팀일 땐 우리 형인 캐릭터다.
지난 시즌엔 의식 잃고 쓰러진 관중을 발견하자마자 주변에 알렸다.
김태환의 빠른 발견과 대처로 관중은 회복에 성공했다.
김태환에게 유일한 숙제였던 감정 컨트롤.
이 숙제를 개선하며 조금씩 팬들에게 호평받기 시작했다.
카타르 월드컵까지 합류하며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
앞선 두 경기에서 김문환이 주전 풀백으로 나섰지만 포르투갈전 변화 가능성도 있다.
재밌는 건 카타르 월드컵 직전 김태환의 발언이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날두 노쇼 관련 질문을 받게 된 김태환.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경기를 뛰게 된다면 그 사건을 생각하고 있다."
"이 생각을 갖고, 더 강하게 대할 것이다."
물론 비매너 플레이로 응징한다는 건 아니다.
경기력으로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당연히 전력상 우세에 있는 포르투갈과 호날두.
하지만 축구는 까보기 전엔 모른다.
혹시나 출전하게 된다면 멋진 모습으로 인상을 남겨주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