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팬들이 대표팀에 바랬던 모습이다.
경기력이 좋아서 더 아쉬운 월드컵 두 경기 결과.
무엇보다 우루과이전에서 밀리지 않은 대표팀의 중원.
그 중심엔 황인범이 있었다.
가나전에서도 황인범의 영향력은 어마무시했다.
대표팀 선수들 중 몇 안 되는 도전적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머리에 충격을 입은 황인범.
출혈까지 있었지만 황인범에겐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다.
붕대 감고 들어와 다시 한 번 불태운 투지.
위축될 법도 했지만 적극성은 변함이 없었다.
불과 1분 뒤엔 볼을 살려내기 위해 몸까지 날렸다.
그 과정에서 벗겨진 붕대.
하지만 팀이 지고 있어 붕대를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황인범은 곧바로 붕대를 던진 채 다시 한 번 경기에 임했다.
비단 머리 뿐 아니라 다리에도 느껴진 불편함.
그럼에도 황인범은 절뚝거리며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불편한 몸상태에도 변함없이 팀을 위해 보여준 헌신.
하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하며 경기 후 감정이 복받쳤다.
선배 구자철 품에 안겨 한동안 터트린 눈물.
그 누구보다 구자철 입장에서 잘 알고 있을 황인범의 마음.
말없이 황인범을 안아주며 위로했다.
경기력이 좋았기에 더 큰 아쉬움.
구자철은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 말라"며 부담을 줄여줬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 충분히 전해진 황인범의 헌신.
그 자체로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에서 충분히 뭔가를 이뤄냈다.
부상에도 변함없이 보여준 투지.
결과와 별개로 팬들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바랬던 모습을 보여줬다.
움짤 출처 : 'SBS'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