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6세가 된 지루의 나이.
즐라탄에 가려서 그렇지 지루 역시 자기관리 끝판왕이다.
지난 시즌 30대 중반의 나이로 AC밀란에 입단하며 화제가 됐다.
그동안 AC밀란에 이어졌던 9번 잔혹사.
지루의 등장으로 나쁜 기억을 한 방에 지웠다.
데뷔 시즌 AC밀란에 우승을 안긴 지루.
결정적 순간 득점포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 역시 계속되고 있는 지루의 활약.
즐라탄이 빠진 뒤 지루의 역할은 보다 중요해졌다.
한편 선두 나폴리와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우승 경쟁.
만약 스페치아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1-1로 좀처럼 갈리지 않던 승부.
후반 막판 지루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갈킥 주인공 지루의 아크로바틱한 슈팅 동작.
수비 두 명 사이에서 환상적인 득점을 터트렸다.
득점 장면도 장면이지만 타이밍 역시 완벽했다.
AC밀란 입장에서 이 득점이 아니었다면 나폴리와 승점차는 8점까지 벌어졌다.
극장골의 기쁨에 미쳐 날뛴 지루.
상의를 탈의한 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여기서 지루가 간과한 게 있었다.
앞서 경고가 있었다는 사실.
결국 상의 탈의로 추가된 경고.
끝내 경고 누적으로 득점과 동시에 퇴장을 명받았다.
다행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결과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루에겐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지루.
베테랑으로 경솔했단 사실과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AC밀란에게 더욱 중요한 올 시즌 지루의 역할.
앞으론 웃통 까는 것만 조금 더 조심하면 되겠다.
움짤 출처 : 'SPOTV'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