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평가전 최대 화두는 이강인의 발탁이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몰라보도록 발전한 이강인.
라리가 내에서도 빛나는 활약에 벤투 감독 역시 이강인을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강인은 코스타리카전에서 벤치만을 달궜다.
경기 후 질문에 벤투 감독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백승호, 조유민 등도 출전하지 못했다."
"모든 선수가 뛸 수는 없다."

카메룬전을 앞두고도 이강인의 출전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어린 선수들은 경기력과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이건 소속팀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표팀에 오기 위해 소속팀에서 먼저 기회를 받는 게 필요하다."
"여기 발탁돼도 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한국에서 어린 선수들이 뛰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나이 먹은 뒤 더 많은 기회를 받길 바란다.

실제로 카메룬전에서 또 한 번 무산된 이강인의 선발 기회.
벤투 감독은 이강인 포지션에 정우영을 내세웠다.

후반 들어서도 끝까지 외면한 이강인 카드.
결국 이강인의 평가전은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

당연히 경기 후 이강인의 결장이 화두에 올랐다.
벤투 감독에게도 관련 질문이 주어졌다.

이강인 결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다른 선수가 플레이하기로 결정했다."
"팀이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 분석했고, 다른 옵션을 택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술적, 전술적 선택이다."

한편 이강인의 출전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상암 관중들의 외침도 들려왔다.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며 현장 팬들도 출전을 간절히 바랬다.
벤투 감독 역시 이 외침을 듣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내 귀가 두 개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팬들의 외침에 대해선 좋게 생각한다."
"이강인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을 거라 본다."
물론 그렇다 해도 이강인만 출전하지 못한 건 아니다.
골키퍼 포지션을 제외해도 이강인, 양현준, 조유민, 김태환 등 다수의 선수들이 한 차례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이 선수들의 발전 요소를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발전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다."
"매번 개별 선수에 대해 언급하는데 때에 따라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는 건 쉽지 않다."
"팀이 필요로 하는 걸 분석한다."
"이번 경기는 이강인이 출전하기에 적절한 순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이강인의 결장 이유는 전술적 문제였다.
실제로 이어진 인터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상대의 압박으로 다이렉트 플레이에 어려움이 찾아왔다."
"황의조가 다이렉트 플레이를 도와줄 수 있고, 볼 소유 능력이 있어 투입했다."
"부상 이후 경기 조율이 훌륭한 황인범을 전방에 놓았다."
"그 과정에서 상대의 다이렉트 플레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우영을 낮은 위치에 포진시켰다."

어쨌든 벤투 감독 입장에서 선택한 선수 기용.
이 역시 성적만 좋다면 만사 OK다.
소신과 고집 사이.
월드컵 종료 후 벤투 감독의 선택이 소신으로 평가받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TV조선'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