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에서든 축구선수에게 간절한 출전 기회.
프로 무대 혹은 국가대표 경기에서 기회 한 번을 얻기 위해 많은 유망주들이 땀을 흘린다.
만약 그 팀에서 출전하지 못한다면 이적을 준비해야 한다.
선수가 경기를 못 뛴다면 존재 가치도 사라진다.
그런데 반대로 본인을 교체 투입하려는데 거부한 선수도 존재한다.
프로가 경기 투입을 거부하는 건 좀처럼 상상하기 힘들다.
물론 교체 아웃을 거부한 선수는 있지만(...).
놀랍게도 본인의 투입을 거부한 선수가 있다.
물론 항명 차원에서 거부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긴 한다.
그런 경우 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는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팬들 역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는 사실.
때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이탈리아와 스웨덴의 맞대결이었다.
이탈리아 입장에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
하지만 후반까지 0-0으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초조해지는 쪽은 이탈리아였다.
당연히 공격 자원의 투입이 절실했던 상황.
그런데 당시 이탈리아 벤투라 감독은 다소 이상한 선택을 내렸다.
뜬금없이 미드필더 데 로시의 웜업을 지시한 것.
그러자 데 로시의 반응은 더욱 놀라웠다.
"미친 거 아닙니까?"
"득점이 필요한데 공격수 인시녜를 넣는 게 맞잖아요."
"왜 수비형 미드필더인 나를 투입하려는 겁니까?"
결국 포기하고 점퍼를 벗었던 데 로시.
하지만 이후 항명이 받아들여지며 데 로시의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기는 끝내 0-0으로 종료되며 이탈리아의 월드컵 진출은 실패로 끝났다.
이후 데 로시를 비롯한 여러 베테랑 선수들은 일제히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감독의 권한은 절대적이고, 이를 거슬러선 곤란하다.
게다가 자신의 교체 투입을 거부하는 건 좀처럼 쉬운 행동이 아니다.
하지만 데 로시의 항명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쉽지 않았지만 모두를 납득시켰던 데 로시의 교체 거부.
그저 리스펙이다.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