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4전 전패로 최하위까지 추락한 카디스.
설상가상 홈에서 리그 우승 후보 바르샤를 상대하게 됐다.
경기는 예상대로였다.
전반을 0-0으로 잘 버텼지만 후반 들어 무너졌다.
더 용과 레반도프스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빠른 만회골이 절실했던 후반 막판.
그 순간 갑자기 경기가 중단됐다.
후반 36분 관중석에서 심장 이상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팬.
주심은 그 즉시 게임 중단을 선언했다.
카디스 골대 뒤쪽에서 벌어진 돌발 상황.
모두가 의식 잃은 팬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과거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었던 아라우호.
누구보다 저 상황을 잘 알기에 경기장에서 기도를 이어갔다.
다른 선수들 역시 간절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상황.
그 뿐 아니다.
카디스 골키퍼 레데스마는 상황을 듣자마자 곧바로 스프린트를 시작했다.
전력 질주하며 벤치 쪽으로 달려간 레데스마.
곧바로 제세동기를 전달받곤 관중석 구급 대원들에게 달려갔다.
본인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력으로 보여준 그의 질주.
그 뿐 아니라 벤치 멤버 호세 마리 역시 상황을 보자마자 재빠르게 들것을 챙겼다.
곧바로 관중석으로 달려가 전달한 들것.
의료진 뿐 아니라 현장 선수들까지 하나가 돼 관중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기적이 발생했다.
천만다행으로 쓰러진 관중은 의식을 되찾고 일어났다.
카디스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심장 전문의.
만약 조금이라도 대처가 늦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두 골을 더 허용하며 0-4로 대패한 카디스.
그럼에도 카디스 팬들은 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축구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잊지 않았던 선수단.
결과 이상으로 값진 모습이었다.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움짤 출처 : 'SPOTV'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