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투헬 감독의 경질.
보통 감독이 경질되기 전 여러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어떤 징후도 없이 첼시 측에서 곧바로 경질을 발표했다.
시즌 초반 부진하긴 했어도 투헬 감독이 이뤄낸 성과를 무시할 수 없었다.
아직 초반이고, 여름 이적시장 막판 영입생도 합류해 반등 가능성은 충분했다.

게다가 2020-21 시즌 도중 부임해 여러 차례 이뤄낸 우승 트로피.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까지.
확실하게 성과를 내며 첼시 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디나모 자그레브전 0-1 패배 직후 들려온 경질 소식.
영국 매체 '텔래그래프'는 투헬 감독의 경질이 자그레브전 결과와 관계없다고 보도했다.

로만 구단주 시절 전폭적 신뢰를 받아왔던 투헬 감독.
챔스 우승 직후 "첼시 왕국을 만들겠다"는 약속까지 했을 정도다.
그러나 러시아 사태 이후 첼시 구단주에서 물러난 로만.
그를 대신해 보엘리 구단주가 부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텔레그래프 측에서 보도한 투헬 감독 경질 사유는 다음과 같다.
"투헬 감독은 몇몇 선수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혼자 혹은 코치 몇 명과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구단 운영진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항상 제외됐다."
"운영진은 첼시 미래에 장기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감독을 원했다."

구단 측에선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감독을 원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보엘리 구단주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소통도 폐쇄적이었다는 뜻이다.
대표적 사례로 전해진 게 호날두 영입 관련 이야기다.

해당 매체는 보엘리 구단주가 호날두 영입을 원했지만 투헬 감독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 측에선 "그냥 싫다"는 답변과 함께 왜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느꼈다.
그와 동시에 선수단 측에서도 선발, 포지셔닝 관련 불만이 제기됐다.

결국 브라이튼의 포터 감독이 후임으로 거론되는 상황.
지단, 포체티노 감독 등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한편 오바메양, 포파나 등 투헬 감독을 보고 첼시로 온 신입생들.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말았다.

최종적으로 62승 19무 18패라는 전적을 남기고 첼시와 작별하게 된 투헬 감독.
1년 8개월 만에 씁쓸한 마무리를 하게 됐다.

팬들 뿐 아니라 투헬 감독 본인에게도 당황스러울 경질 소식.
아무쪼록 심적으로 잘 회복해 타 팀에서 다시 볼 수 있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