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에서 충격의 0-3 패배를 당한 한국 대표팀.

연령별까지 포함하면 최근 4회 모두 한일전 0-3 패배다.

특히 이번엔 결과 뿐 아니라 경기력까지 처참하게 밀렸다.

 

 

계속 한일전에서 밀리기 시작한 상황.

홍재민 기자, 류청 기자, 한준희 해설위원이 각자 평가에 나섰다.

먼저 입을 연 건 홍재민 기자.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이 유럽파들 중심으로 구성됐단 거다."

"한국 축구의 경우 유럽 진출을 하나의 옵션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중동, 중국으로 가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축구적 야망보다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는 팀 vs 유럽 진출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열정을 쫓아서 하는 팀..."

"실제로 일본 선수들은 중동, 중국으로 잘 가지 않는다."

"실력이 안 돼서 가지 않는 걸까? 분위기가 그런 거다."

 

 

한준희 위원 역시 홍재민 기자의 생각에 동의했다.

"중국과 중동이 비싼 감독(ex. 사비, 리피 등)을 데려와도 고쳐질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그 속에서 축구하면 배울 게 많을까?"

"이걸 의심하는 건 동의한다."

 

 

"언제까지 우리가 우위에 있을 거라고 자신할 수 없다."

"일본 선수들이 유럽 리그, 팀에서 뛰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전술적, 이론적, 조직적으로도 우리보다 좋은 축구를 한다."

"우리의 주무기 피지컬, 스피드 역시 이정도면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물론 우리의 베스트 멤버가 모인다면 이길 수도 있겠지만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단순 공식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류청 기자는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했다.

"과연 한국에 등록 선수가 얼마나 되는지 묻고 싶다."

"K리그 츠바사의 경우 J리그에서 데뷔조차 못한 선수다."

"이런 선수들이 K리그1에 오면 에이스로 뛸 수 있다."

 

 

"안병준도 북한 국가대표지만 J2리그에서 뛰다가 한국으로 왔다."

"일본엔 선수풀이 많고, 정말 많이 가르친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을 고를 수 있는 풀이 넓다."

 

 

"전체를 두고 봐야 한다."

"한국 축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건 얼마나 좋은 자원을 어느 정도 키우는 중이냔 거다."

"10만의 A+보다 100만의 A가 더 무섭다."

 

 

단기적 이유와 장기적 이유가 모두 드러난 한일전 패배.

애초에 0-3 패배는 예견이 된지도 모르겠다.

 

 

물론 한국에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등 빅리그 스타들이 더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는 결국 11명이 할 수밖에 없다.

전체 선수풀만 두고 봐도 일본과 상당 부분 격차가 발생했다.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홍재민 기자는 이게 비단 한국 축구를 넘어 체육계 전반에 걸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스타 선수가 나오는 건 좋지만 그와 동시에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축구 역시 인프라와 시장 크기는 일본이 압도적인데 정작 스타 선수들은 한국에서 나왔다.

이게 거시적으로 보면 좋은 현상이 될진 미지수다.

 

 

실제로 객관적인 성적만 두고 봐도 일본에 밀리는 현실.

아시안컵 역시 21세기 들어 일본이 6회 중 3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밖에서 봤을 때 아시아 축구 대표가 일본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유다.

 

 

일본 선수들의 유럽 진출 의지, 한국 축구의 전반적 시스템.

모든 게 겹쳐져 나타난 한일전 격차.

앞으로 한국 역시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발전하길 기원한다.

 

움짤 출처 : 'TV조선'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