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으로 30대 후반이 다 된 나이.
대부분 또래 선수들은 은퇴하고 지도자 준비에 나선 시점.
즐라탄은 오히려 MLS 무대를 뒤로 하고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친정팀 AC밀란으로 돌아온 레전드 즐라탄.
단순히 얼굴 마담으로 돌아온 게 아니었다.
복귀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약속했다.
"내 미래가 축구고, 내 세계 자체가 축구다."
"난 AC밀란이라는 팀을 돕고 싶다."
"내가 도착한 이후로 훌륭한 업적을 달성했고, 이제 트로피라는 한 가지 요소만 남았다."
"따라서 AC밀란에서 무언가를 얻을 때까지 은퇴란 없다."
실제로 즐라탄 복귀 후 달라진 AC밀란의 위닝 멘탈리티.
조금씩 달라지며 마침내 올 시즌 11년 만에 세리에A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즐라탄의 복귀 약속.
이제 즐라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AC밀란이 우승해야 은퇴하겠다는 그의 약속.
이제 만으로도 40세가 된 만큼 당장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게다가 올 시즌 부상으로 꽤나 고생했던 상황.
우승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알렸다.
"지난 6개월 간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없었다."
"그 상태로 경기를 소화했고, 무릎은 부어올랐다."
"결국 10회 밖에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6개월 간 주사만 20회 이상 맞았다."
"일주일에 한 번 무릎을 비웠고, 매일 진통제를 먹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잠도 거의 자지 못했다."
"경기장 안팎으로 그렇게 심한 고통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야 했다."
"목표는 단 하나, 동료들과 코치들에게 약속한 이탈리아 챔피언 탈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전방 십자인대와 또 다른 트로피를 획득했다."
무려 전방 십자인대 한 쪽이 없는 채로 시즌을 소화한 즐라탄.
시즌 종료 후 곧바로 무릎 수술에 들어갔다.
워낙 대수술이라 복귀까지 약 7~8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즐라탄은 또 한 번의 도전을 택했다.
AC밀란을 위해 자발적으로 연봉까지 대거 삭감하며 1년 간 체결한 재계약.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절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걸 원한다."
"현실에 안주한다면 소파에 누워 쉬겠지만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
시즌 중반이 넘어서야 복귀가 가능함에도 또 한 번 선택한 도전.
부상으로 쉬는 사이에 몸관리도 잊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즐라탄의 피지컬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다른 종족"이라며 자신이 직접 공개한 피지컬.
과거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발전한 모습이다.
부상으로 경기 출전은 어렵지만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자기 관리.
이쯤이면 즐라탄에게 은퇴란 단어는 없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감히 생각도 못할 즐라탄의 도전 릴레이.
이런 게 진짜 도전이 아닐까 싶다.
움짤 출처 : 'SPOTV'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