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치러진 동아시안컵.
한국 입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보다 다양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다.
권경원을 제외하면 모두 K리그 선수들로 구성했다.
첫 상대로 마주친 건 중국.
아시안 게임을 대비해 성인 팀 대신 U-23 팀으로 구성해왔다.
그럼에도 한국전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얀코비치 감독이 "한국을 깨트리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호언장담했다.
이 말은 사실이었다.
전반 막판 중국이 먼저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 다만 그 방향이 거꾸로 됐을 뿐이다.
골은 골인데 자기 골대로 넣었다.
한국 대신 본인들을 박살내버린 선제골.
중국 주장 주 천제의 천재성이 돋보인 헤더 궤적이었다.
조원희도 인정할 만한 조스카스 유력 후보.
중국 입장에선 그나마 전반을 잘 버텼는데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한국의 흐름이 찾아왔다.
황인범의 좋은 크로스에 이어 김진수-권창훈으로 이어지는 득점이 터졌다.
이 득점과 함께 어느 정도 확정한 승리.
특히 황인범의 예리한 킥력은 이번에도 빛났다.
후반 막판 한국은 확실하게 중국의 숨통을 끊었다.
교체 투입돼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고영준이 15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조규성의 벌크업 효과가 눈에 띄었다.
중국의 미는 동작은 오히려 조규성에게 추진력을 제공했다.
첫 경기부터 한국이 3-0으로 깔끔하게 처리한 중국.
감독의 호언장담과 달리 중국 어린 선수들에게 버거운 상대였다.
이제 남은 경기는 홍콩과 일본전.
두 경기 역시 좋은 결과 내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TV조선'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