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몰라도 이 분의 이름은 대부분 알 거다.
욕쟁이 셰프라 불리는 '고든 램지'가 그 주인공이다.
램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유행어.
"나가!" "꺼져!" "덜 익었어!"
적어도 주방 안에선 자비없는 그의 모습.
철두철미한 모습으로 세계적 셰프가 됐다.
하지만 알고보면 축구선수를 꿈꿨던 그의 어린 시절.
놀랍게도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레인저스 유스 출신이다.
12세부터 19세까지 축구를 하며 유망한 미래가 예상됐다.
문제는 결국 부상이었다.
십자인대 파열을 포함해 잦은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둬야 했던 램지.
이후 피를 토하는 노력으로 세계적 요리사가 됐다.
이젠 추억이 된 축구선수 시절.
고든 램지가 한 유니세프 주관 자선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선수 시절 그의 포지션은 좌측 풀백.
심지어 왼발잡이로 계속 활약했다면 희소성 있는 포지션이었다.
이날 역시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명문 구단 출신이라는 걸 증명하듯 수려한 드리블.
심지어 2대1 패스로 압박을 뚫어내는 등 남다른 기본기를 자랑했다.
하지만 램지에게 가장 잘 드러난 면모는 거친 플레이 스타일.
평소 주방에서처럼 빠꾸없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만약 계속 축구선수를 했더라면 스토크에 찰떡이었다.
이른바 '축구3'이라는 걸 명확히 이해했다.
다시 한 번 되짚어볼 건 이 경기가 자선 경기였다는 사실.
축구선수로 실전 경기에 나섰다면 대충 짐작이 간다.
계속해서 거친 플레이를 선보이던 램지.
그때 맨유 레전드 셰링엄이 램지에게 프로의 참맛을 일깨웠다.
그대로 들이받히며 쓰러진 램지.
결국 자선 경기에서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비극적 엔딩을 맞았다.
오랜만에 축구선수로 돌아왔던 고든 램지.
그의 복귀전은 상처와 함께 끝났다.
주방에서 모습과 한결 같았던 거친 성격, 그리고 불의의 부상.
축구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
고든 램지의 복귀전이 그랬다.
움짤 출처 : 유튜브 'Thiago Football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