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축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박지성.
당시 세계 최고 클럽 맨유로 입단하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입단 사실만으로 화제를 몰고 오기에 충분했다.
선수 면면부터 무게감이 남달랐던 그 시절 맨유.
이 팀에 박지성이 합류한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웅장해졌다.
PSV에서 리그 뿐 아니라 챔스에서도 보여준 맹활약.
퍼거슨 감독이 에시앙 보러 갔다가 박지성에게 꽂힌 일화는 워낙 유명하다.
하지만 이적 과정에서 뜻밖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맨유로 입단하기 위해 워크 퍼밋 발급이 필요했던 상황.
이 워크 퍼밋을 위해선 2년 간 국가대표 경기 중 75% 이상을 뛰어야 했다.
박지성은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64%만을 뛰었다.
그래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보증인 3명의 추천서가 있으면 워크 퍼밋 발급이 가능했다.
여기서 추천서를 써준 이가 히딩크 감독.
그리고 입단을 앞두고 있던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다.
여기까진 당연하다.
재밌는 건 다음 사람이다.
나머지 추천서를 써준 사람이 바로 네덜란드 축구 전설 요한 크루이프였다.
박지성이 네덜란드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크게 일면식이 없었던 두 사람.
크루이프가 박지성에게 추천서를 써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2005년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고 감명받았기 때문.
1차전 당시 해설을 맡았던 크루이프.
PSV가 0-2로 패했음에도 박지성의 활약에 다음과 같이 반응했다.
"상대 4~5명을 박지성이 곤란에 빠트렸다."
"굉장히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2차전에서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 주인공은 박지성이다."
실제로 예언이 된 크루이프의 발언.
2차전에서도 크루이프는 박지성의 활약에 감명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감독의 부탁이 있었지만 크루이프 자체가 해달라고 다 해주는 성격이 아니었다고 한다.
결국 본인이 직접 박지성의 활약을 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성사될 수 있었던 박지성의 맨유행.
한국에 본격적으로 해외 축구, 특히 PL이 보급된 순간이었다.
과거 우리의 추억을 책임졌던 박지성.
그저 리스펙할 따름이다.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