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감독 모두로 성공을 거둔 허정무.
특히 2010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은 잊지 못할 성과로 남아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 기록이기도 하다.
여러 좋은 선수를 발굴했던 것으로도 유명한 허정무 감독의 안목.
그 과정에서 '허카우터'라는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사람이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는 법.
유독 마이크만 잡으면 역대급 레전드를 써내려갔다.
전설의 "슛...슈...슈...슛!!"으로 유명한 허정무 해설위원의 슈팅 콜.
최근 브라질과 칠레전에서도 해설위원으로 나서 역대급 어록들을 써내려갔다.
물론 좋은 의미의 어록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이번 친선전 어록들이다.
* 실점하면 위험해집니다!
* 이렇게 밀리면... 상대 혼을 빼놔야 합니다!
* 오프사이드 상황에선 오프사이드가 되기 전에 패스를 해야죠~
* 세트피스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어 중요합니다!
* 브라질 선수들이 볼을 쉽게 차는데요... 이건 수준이 높다는 뜻이죠!
* 압박을 강하게 당하면 탈압박을 하는 게 중요하죠!
* 아이C!
* 좋지 않지만 좋지 않은!
* 셧! 셧! 셧!... 아... 셧! 셧! (볼 나간 직후) ~~ 셧!
* 고쳐야 할 건 고치고, 잘한 점은... 키워야죠!
* 역시 방구가 잦으면... 똥이 나오죠!
* 공격 잘해야 해요~ 수비 놓치면 안돼요!
* 제수스 선수, 소속팀에선 인상적인데 대표팀에선 그렇지 않죠.
* 나이 든 티아고 실바를 털어먹어야 합니다!
이어 칠레전에서도 허정무 위원은 어록을 추가시켰다.
급기야 황희찬을 두고 박문성 위원과 의견이 충돌하기도 했다.
박문성 "황희찬은 원래 왼쪽이 편하죠."
허정무 "황희찬은 왼쪽, 오른쪽 다 잘 뛰는 선수거든요!"
그런가 하면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게 막히자 상대를 향해 부탁까지 했다.
"아, 저런 모습이 손흥민 선수의 특기인데요."
"좀 찰 수 있게 헤줬으면..."
그 외에도 여러 어록들이 추가됐다.
* 추가 득점을 못하면 골을 먹힐 수 있어요!
* 뒷공간으로 빠른 패스를 하는 게 세계 축구 흐름입니다!
* 몸은 빠르게, 생각은 냉철하게!
* 빼앗기면 상대 진영에서 압박하는 게 세계 축구 흐름이거든요!
손흥민 박스 안 PK 의심 상황에선 분노가 폭발하셨다.
"아, 저거 누가 봐도 PK인데..."
"아, 저건 좀 심합니다!"
사실 이렇게 보면 크게 틀린 말을 한 건 아니다.
다만 팬들이 원하는 건 해설위원의 전문성.
대부분 모두가 아는 말을 반복한 거라 팬들 입장에서 불만이 있는 것도 이해가 된다.
아마도 남은 파라과이, 이집트전에서도 보게 될 허정무 해설의 활약상.
두 경기에선 보다 전문적인 해설로 팬들 마음을 돌려놓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1차 - 'TV조선' 중계화면, 2차 - 펨코 "오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