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현역 마지막을 준비하나 싶었던 즐라탄.
위기에 빠진 AC밀란을 위해 복귀한 것만으로 놀라웠다.
하지만 즐라탄은 단순히 얼굴 마담으로 복귀한 게 아니었다.
"AC밀란이 우승하기 전까진 은퇴하지 않겠다"는 즐라탄의 약속.
올 시즌 11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지켰다.
무려 만으로 40세, 또래들은 은퇴하고도 지도자를 할 나이.
즐라탄은 실력과 리더십으로 증명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즐라탄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우승 직후 셀레브레이션은 간지의 정석과도 같았다.
AC밀란 팬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을 받으며 입장한 즐라탄.
시가 한 대와 함께 역대급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게 바로 레전드라는 걸 증명한 즐라탄의 모습.
경기 후 라커룸 연설도 간지 그 자체였다.
"자, 다들 모두 모여봐!"
"진정하고... 내가 떠난다고 말하려는 게 아냐."
"내가 도착한 첫 날, 대부분이 우릴 믿지 않았어."
"하지만 우리가 희생하고, 버티고, 신뢰하며 비로소 한 팀이 됐지. 우리가 한 팀이 되면 이렇게 할 수 있어."
"이제 우린 이탈리아의 챔피언이야."
"우리는 함께 강해졌고, 너희들이 모두 자랑스럽다."
"이제 딱 하나만 해보자. 챔피언답게 축하해보는 거야."
"왜냐고? AC밀란은 밀라노의 주인이 아냐. AC밀란은 이탈리아의 주인이거든!!!!"
나이를 잊은 듯한 즐라탄의 모습.
하지만 속 사정을 보면 더이상 나이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올 시즌 부상으로 꽤나 고생했던 상황.
우승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알렸다.
"지난 6개월 간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없었다."
"그 상태로 경기를 소화했고, 무릎은 부어올랐다."
"결국 10회 밖에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6개월 간 주사만 20회 이상 맞았다."
"일주일에 한 번 무릎을 비웠고, 매일 진통제를 먹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잠도 거의 자지 못했다."
"경기장 안팎으로 그렇게 심한 고통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야 했다."
"목표는 단 하나, 동료들과 코치들에게 약속한 이탈리아 챔피언 탈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전방 십자인대와 또 다른 트로피를 획득했다."
무려 6개월 간 전방 십자인대 없이 경기를 소화했던 즐라탄.
결국 시즌이 끝난 뒤에야 무릎 수술을 결정했다.
그 결과 7~8개월 가량 이탈이 예고됐다.
이제 슬슬 다가워오는 즐라탄의 은퇴 시점.
하지만 즐라탄이라면 또 모른다.
귀신같이 회복해 또 한 번 기적을 보여줄지도.
움짤 출처 : 'SPOTV' 중계화면, 'acmila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