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가 남았지만 일찌감치 리그 4위를 확정지은 유벤투스.
아탈란타전에선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바로 레전드 키엘리니의 마지막 홈경기였기 때문.
17시즌 뛴 주장 키엘리니를 위해 전반 17분 교체 아웃을 선물한 유벤투스.
키엘리니는 교체 아웃되며 주장 완장을 부주장 디발라에게 넘겼다.
흥미로운 건 키엘리니 뿐 아니라 디발라 역시 올 시즌 이후 유벤투스를 떠난다는 사실.
주장 완장을 넘겨준 이와 넘겨받은 이 모두 이 경기가 마지막 홈경기였다.
사실 국내 팬들에게도 호감도가 상당한 디발라.
과거 동양인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며 소신 발언을 한 적도 있다.
"단순히 피부색으로만 인종차별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함께 유스 시절부터 뛰었던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보며 슬펐다.
"아시아 출신 역시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너무 다행히 내 가족은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쳤다."
"입는 옷, 출신 국가, 피부색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성숙해야 한다."
"지금처럼 유색인들만 인종차별에 싸워선 안 된다."
"모두가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성 뿐 아니라 실력까지 훌륭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 19골을 터트리며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2017-18 시즌 땐 리그 득점 3위에 오르는 등 7시즌 간 꾸준히 활약했다.
호날두의 합류 당시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실력으로 극복해냈다.
하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유벤투스와 작별하게 된 디발라.
재계약 협상에 실패하며 올 여름 유벤투스를 떠나게 됐다.
이미 지난주 SNS를 통해 유벤투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디발라에게도 유벤투스 소속 마지막 홈경기가 된 라치오전.
후반 들어 키엘리니처럼 디발라에게도 교체 아웃 시간이 다가왔다.
역시나 동료들과 팬들이 디발라를 격려하기 시작했다.
디발라 역시 눈물을 꾹 참은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교체 아웃이 된 순간 디발라를 기다리고 있던 키엘리니.
두 사람은 포옹으로 서로의 마지막 홈경기를 격려했다.
그렇게 마무리된 디발라의 유벤투스 소속 마지막 홈경기.
교체 아웃될 땐 꾹 참았지만 경기 후 디발라의 눈물이 터졌다.
한 번 터지니 멈추지 않은 눈물샘.
아이처럼 펑펑 오열하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유벤투스 팬들 앞에서 박수 받으며 떠나게 된 디발라.
다음 행선지로 인테르가 거론되고 있는 게 의외긴 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될 디발라와 유벤투스의 동행.
지금까지 고생했고, 앞으로 선수 생활에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움짤 출처 : 'CBS Sports'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