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고 감독으로 평가받는 히딩크.
지금 생각해도 전율이 돋는 2002 4강 신화.
그 과정 역시 극적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는 전설의 대회.
히딩크 감독의 능력은 전방위적으로 빛났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던진 회심의 승부수.
16강 이탈리아전에서 히딩크 감독은 레전드를 썼다.
지금 봐도 어마어마한 이탈리아 대표팀 라인업.
아니나 다를까 비에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히딩크 감독은 후반 들어 승부수를 던졌다.
첫 번째 승부수는 수비수 김태영 OUT - 공격수 황선홍 IN.
공격수를 강화하며 시작된 승부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얼마 뒤 부상당한 미드필더 김남일을 대신해 공격수 이천수가 투입됐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이 던진 최후의 승부수.
주장 겸 베테랑 수비수 홍명보를 빼고 당시 공격수였던 차두리 투입을 결정했다.
그야말로 극강의 공격 전술.
당시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는 더욱 놀라웠다.
박지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고, 송종국을 오른쪽 센터백으로 배치했다.
그 사이 이천수가 중앙에서 프리롤을 맡으며 닥공 전술이 완성됐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였던 한국의 전술 변화.
히딩크 감독의 승부수는 완벽히 적중했다.
공격적으로 변화한 뒤 계속해서 이탈리아를 몰아친 한국.
후반 막판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연장전에서도 한국은 계속해서 이탈리아를 몰아쳤다.
그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안정환의 골든골.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승부수를 던진 배경으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후반 말미엔 나도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했다."
"전세계가 이탈리아가 승리할 것이고, 경기는 끝났다고 봤다."
"하지만 경기장에 있던 팬들은 그렇지 않았다."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트린 직후 울면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소녀의 모습이 내게 큰 감동을 줬다."
"이탈리아 상대로 공격수를 총동원했던 배짱도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역대급인 히딩크 감독의 승부수.
그저 리스펙을 보낸다.
움짤 출처 : 'SBS'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