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게 승리가 절실했던 에버튼전.
실낱같이 남아있는 챔스권 확보를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여기에 호날두 역시 에버튼전 활약을 벼르고 있었다.
얼마 전 방송에 출연해 호날두를 비판한 루니.
호날두가 여기에 "질투한다"고 받아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에버튼전에서 잠잠했던 호날두.
설상가상 팀 역시 0-1로 패하며 챔스권과 더욱 멀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던 호날두의 의지.
경기 후 호날두의 피에서도 알 수 있었다.
패배한 뒤 여러모로 착잡했던 호날두의 심정.
문제는 그 화풀이 대상이 다소 잘못됐단 사실.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상황.
당시 퇴장하는 맨유 선수들의 모습을 에버튼 팬들이 영상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그 순간 화를 참지 못한 호날두.
한 에버튼 팬의 휴대폰을 집어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기까지도 문제가 된 호날두의 행동.
더 큰 문제는 이 휴대폰의 주인이 자폐증 아이였단 사실이다.
사건 직후 인터뷰를 진행한 피해자의 어머니 사라 켈리.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퇴장하는 맨유 선수들을 내 아들이 녹화하고 있었다."
"호날두는 다리에 피가 흘러 양말을 내렸다."
"내 아들이 그게 뭔지 보려고 휴대폰을 내려놓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호날두가 성질을 부리며 내 아들의 휴대폰을 부수고 걸어갔다."
"아들은 멍도 들었다."
"호날두와 접촉으로 피해를 당했다."
"난 오열했고, 아들은 제대로 충격을 받았다."
"내 아들은 자폐증이 있고, 통합 운동 장애가 있다."
"집에 올 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인식하지 못했다."
"내 아들은 호날두의 행동에 대해 화가 났다."
"다시 경기를 보러 가고 싶지도 않다."
"심지어 오늘 경기는 내 아들이 처음으로 직관한 경기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정말 멋진 하루를 보냈지만 호날두가 모든 걸 망쳤다."
결국 호날두 역시 SNS를 통해 사과해야만 했다.
"어려운 순간 감정을 다루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리스펙과 인내,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괜찮다면 그를 OT에 맨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싶다."
경기에서 충분히 질 수 있고, 화나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저런 방식의 행동은 분명히 실망스러웠다.
자폐증 아이가 아닌 일반 팬이었어도 충분히 문제가 될 행동이다.
부디 아이가 빠르게 마음을 회복하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EvertonHub'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