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낭만을 알아?" 국대 유럽파 '황인범'이 K리그 복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
상태바
"너희가 낭만을 알아?" 국대 유럽파 '황인범'이 K리그 복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
  • 이기타
  • 발행 2022.04.01
  • 조회수 3708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w
실력 뿐 아니라 근본까지 갖춘 그의 모습.

한때 황인범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된 '벤투호의 황태자' 별명.

최종예선을 거치며 진정한 '벤투호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이젠 더이상 부정적 의미가 아닌 긍정적 표현이다.

 

 

자신이 밝힌 대표팀에서의 각오.

오로지 실력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이뤄냈다.

"벤투호의 황태자가 좋은 의미일 수도, 안 좋은 의미일 수도 있다."

"불편한 분들껜 경기력으로 증명하는 길밖에 없다."

"왜 선택받는지 한 분이라도 더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루빈 카잔에서도 변함이 없었던 황인범의 입지.

유럽 무대 진출 이후 한 단계 '스텝업'을 이뤄냈다.

 

루빈 카잔
루빈 카잔

 

사실 해외 무대로 향하기 전 황인범의 별명은 '대전의 아들'이었다.

대전에서 몇 안 되는 스타 플레이어로 헌신한 황인범.

단순히 경기력 뿐 아니라 팬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빛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2018 시즌 당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대전.

중요한 경기였지만 추운 날씨가 걱정됐다.

그러자 황인범은 자신의 사비를 털었다.

 

대전 하나시티즌 인스타그램
대전 하나시티즌 인스타그램

 

대전에서 뛰는 내내 남달랐던 황인범의 팬 사랑.

하지만 결국 피할 수 없었던 대전과의 이별.

밴쿠버로 떠나기 전 황인범은 팬들에게 장문의 손편지를 남겼다.

 

대전 하나시티즌 인스타그램
대전 하나시티즌 인스타그램

 

비록 황인범은 떠났지만 대전과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대전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덩달아 복잡해진 황인범.

부상까지 당하며 5월이나 돼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러시아로 돌아가면 시즌 종료 때까지 2~3경기 밖에 소화할 수 없는 상황.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K리그 단기 임대를 알아봤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당연히 황인범의 행선지로 관심을 모은 건 대전.

하지만 대전은 현재 2부리그에 속해있어 현실적으로 이적이 어려웠다.

원래라면 현 소속팀도 아니고, 대전 팬들도 이해해 줄만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황인범은 대전 팬들과 대화를 택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서포터스 뿐 아니라 일반 팬들까지 초청된 황인범과의 간담회.

이 자리에서 황인범은 자신의 상황을 전달했다.

"잉글랜드 2부리그와 미국 무대에서 임대 제안이 왔지만 2부리그는 에이전트가 모두 거절했다."

"내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있어 2부리그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위해 임대가 필요하다."

"단기 임대로 대전에서 뛰고 싶지만 K리그2에 속해 있어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황인범은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라지 않았다.

"만약 대전 팬들이 다른 K리그 팀으로 임대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씀해 주시면 그 말을 따르겠다."

"그렇다면 임대 없이 바로 러시아로 돌아갈 테니 솔직한 의견을 부탁 드린다."

이에 대전 팬들 역시 "우리가 2부리그에 있어 미안하다. 당신의 뜻을 존중한다"며 이해의 뜻을 표했다.

대화 과정에서 황인범은 눈물까지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소속팀이 아님에도 친정팬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황인범의 의리.

K리그 내에서 몇 안 되는 낭만을 보유한 선수.

그가 왜 대전의 아들인지 보여주는 모습이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결국 FC서울 단기 임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 황인범.

실력 뿐 아니라 근본까지 갖춘 그의 모습.

어떤 선택이 되더라도 무한 지지를 보낸다.

 

움짤 출처 : 유튜브 '충남아산FC Chungnam Asan FC'

평범함은 거부한다.

copy_cc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