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일전까지만 해도 최악을 달렸던 벤투 감독 여론.
아시아 예선 경기력 역시 의문부호를 남겼다.
하지만 최종 예선이 시작되고 상황은 달라졌다.
예선 내내 물이 오를 데로 오른 벤투식 빌드업.
결과 뿐 아니라 과정까지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심지어 숙적 이란을 상대로 11년 만의 승리까지.
더이상 벤투 감독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특히 선임 당시부터 팬들은 벤투 감독을 신뢰하지 못했다.
점차 하향 곡선을 타고 있던 감독 커리어.
중국에서의 실패 이력까지 알려지며 팬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자 벤투 감독을 선임한 김판곤 위원장이 팬들 앞에 나섰다.
당시 김판곤 위원장의 호소는 팬들 마음을 울렸다.
애초에 우리 대표팀의 위상을 간과했던 팬들.
많은 수의 유럽 A급 감독들에게 접근했지만 대부분 거절 답변만이 돌아왔다.
심지어 집까지 초대받았지만 정중하게 거절당한 경우도 있었다.
결국 대표팀 입장에서 최선의 수였던 벤투 감독 선임.
하지만 김판곤 위원장 역시 초반 팬들의 반발에 흔들렸다.
그때 김판곤 위원장이 가장 먼저 찾았던 인물은 홍명보 당시 전무였다.
"큰 실수를 한 건가요?"라는 김판곤 위원장의 질문.
당시 김판곤 위원장의 고민이 가득 들어간 질문이기도 했다.
한편 악플이라면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 홍명보.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폭격을 당하다시피 했다.
홍명보 전무에게 누구보다 와닿았을 김판곤 위원장의 고민.
흔들릴 때마다 항상 잡아준 것도 홍명보 전무였다.
그 과정을 보면 한 편의 느와르 영화를 연상시킨다.
벤투 감독 선임 후 홍명보 전무와 김판곤 위원장의 대화 내용이다.
"결과가 나오면 여론은 바뀝니다."
숱한 시련을 거치며 홍명보 전무가 터득한 경험이었다.
완벽하게 적중한 홍명보 전무의 예언.
현재는 각자 울산 감독,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이 된 두 사람.
벤투 감독 성공 과정에 있어 두 사람을 잊어선 안 되겠다.
움짤 출처 : 1차 - 'tvN' 중계화면, 2차 - 펨코 "사슴가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