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에서 2-0 승리를 거머쥔 우리 대표팀.
결과 뿐 아니라 경기력까지 완벽했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단단함 그 자체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벤투호의 빌드업 능력.
시간이 지나며 점차 완성돼가는 느낌이었다.
이란 공격수 아즈문을 완벽히 막아낸 수비진도 훌륭했다.
김민재를 필두로 4백 라인이 모두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슈팅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아즈문.
김승규 골키퍼는 경기 내내 딱히 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한 차례 팬들의 심장을 덜컹이게 한 장면은 있다.
공이 사이드 라인으로 흐르며 스로인이 선언된 상황.
그러자 근처에 있던 김승규가 스로인 라인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재빠르게 전력 질주하며 스로인하러 온 김태환.
이 장면에 많은 울산 팬들이 'PTSD' 왔다.
울산 팬들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장면.
우승 트로피를 내다버린 김승규의 스로인.
K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역대급 장면으로 남아있다.
추격이 절실한 상황에서 김승규의 스로인 한 방으로 우승 트로피가 좌절됐다.
이후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하며 화제가 된 김승규의 스로인.
하필 전력 질주한 선수가 김태환이었다는 것도 흥미롭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때도 울산 소속이었던 김태환.
전설의 스로인 사건 때 김태환은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바깥에서 바라만 봐야 했던 팀의 준우승.
김태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사건이다.
이토록 깊은 사연을 지닌 김승규와 스로인의 역사.
하필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이 탄생할 줄이야.
다른 것보다 울산 팬들 심장이 덜컥했을 이 장면.
국가대표에선 아무리 급해도 풀백이 스로인하는 걸로 하자.
움짤 출처 : 1차 - 'tvN', 'SPOTV' 중계화면, 2차 - 펨코 "오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