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고 축구부에서 3학년이 되자 이 선수에게 남들처럼 찾아온 진로 고민.
프로행과 대학 무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일반적이라면 대학 무대를 가는 게 맞았다.
하지만 이 선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정 형편 탓에 장학금이 아니라면 대학에서 뛸 수 없었던 여건.
2012년, 이 선수는 성인이 되자마자 싱가포르 무대로 떠났다.
한국에서 낯선 싱가포르 무대였지만 이 선수에겐 절박했다.
이 선수의 이름은 송의영.
싱가포르 리그 홈 유나이티드 품에 안기며 첫 프로 무대 도전을 알렸다.
당시 이 선수를 영입한 인물이 이임생 감독이었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훗날 수원 삼성 감독이 되는 그 분 맞다.
하지만 아직 프로 무대에선 검증된 게 없었던 상황.
2군에서 시작해 첫 1년 간 운동만 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같은 팀 선수들 사이에도 파벌이 나뉘어 무시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송의영이 빛을 발한 건 2년차인 2013 시즌부터였다.
기회가 주어지자 안정적인 활약으로 팀 부동의 주전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2016년 시즌부터는 2선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리그 최고의 2선 공격수이자 외국인 선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미 구단의 리빙 레전드 평가를 받고 있는 송의영.
2012년 입단한 뒤 2013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자 싱가포르 내에서도 귀화 얘기가 흘러나왔다.
올 8월, 송의영의 싱가포르 시민권 취득이 완료되며 국가대표 진출 가능성까지 생겼다.
올 시즌 역시 김도훈 감독 하에서 15경기 7골 1도움을 펼친 상황.
마침내 송의영의 꿈이 이뤄졌다.
싱가포르 시민권 취득과 동시에 국가대표 팀에 바로 소집됐다.
한국인 귀화자로 최초의 싱가포르 국가대표가 된 송의영.
2012년부터 10년에 걸친 송의영의 도전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곧바로 올 11월, 키르기스스탄과 A매치에서 성사된 국가대표 데뷔전.
최근 열리고 있는 스즈키컵에서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별리그 1차전 미얀마와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공식 대회 데뷔전까지 성사됐다.
이어 조별리그에서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팀의 4강 진출에 기여한 송의영.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맞대결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1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엄청난 활동량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어진 2차전에선 팀의 영웅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 팀에 안겨준 동점골.
송의영의 싱가포르 국가대표 데뷔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이 경기를 시청하던 한국 팬들에게도 확실하게 본인을 각인시켰다.
싱가포르 도전 10년 만에 빛을 발한 송의영의 도전.
비록 싱가포르는 4강에서 대회를 마감했지만 송의영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남들과 조금 다른 길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송의영.
포기하지 않고 이어간 성공 신화.
앞으로 송의영의 커리어에도 행운이 따르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SBS SPORTS'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