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호날두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여기에 남다른 자기관리까지.
함께 뛰는 동료들 역시 호날두를 리스펙했다.
유벤투스에서도 독보적이었던 호날두의 존재감.
라커룸 내에서도 호날두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그 모습은 유벤투스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씽'에서도 확실히 드러났다.
전반 종료 후 경기가 풀리지 않자 유니폼을 집어던지며 들어온 호날두.
본인까지 포함해 동료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나도 포함해서 말하는 거야!"
"우린 아무것도 하지 못했잖아."
"솔직하게 말해보자고."
"이건 챔피언스리그야! 우리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실력이 동반되기에 가능한 라커룸 리더 역할.
맨유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큰 영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때로는 호날두의 실력이 과도한 의존을 낳기도 한다.
유벤투스에서 함께 뛴 동료 부폰은 최근 'TUDN닷컴'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유벤투스는 호날두가 영입된 첫 해부터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를 잡았다."
"내가 PSG로 잠시 떠났을 때였다."
"하지만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2001년부터 약 19년 간 유벤투스에 몸담은 부폰.
2018년 잠시 PSG에 있던 걸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유벤투스와 함께 했다.
호날두와 함께 뛴 시간은 PSG에서 돌아온 뒤 2년 가량 된다.
하지만 그 사이 유벤투스의 성적은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
부폰은 이 사실을 두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호날두와 난 2년을 함께 지내며 좋은 관계로 지냈다."
"당연히 호날두 역시 유벤투스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 사이 유벤투스는 '팀 DNA'를 잃어버렸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을 때 우리는 경험이 풍부했고, 하나의 팀이었다."
"이후 호날두와 함께 하며 이 모습이 사라졌다."
사실 유벤투스의 DNA 실종이 호날두 문제라고 지적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팀원들의 과도한 의존이 문제가 됐다.
유벤투스 수비수 보누치 역시 과거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호날두가 있으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희생, 협력, 열정이 보이질 않았다."
"호날두를 지나치게 의존하며 나머지 선수들의 기강이 해이해졌다."
결국 부폰과 보누치의 말이 일맥상통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할 때만 해도 호날두를 믿고 단합했던 팀원들.
이후 호날두를 과하게 의존하며 팀 스피릿이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결국 호날두가 떠난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유벤투스.
최근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리그 5위에 처져있다.
유벤투스 입장에선 하루빨리 과거의 팀 스피릿을 찾는 게 급선무다.
움짤 출처 : Amazon Pr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