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리그에서 뛰는데..." 하필 '카타르' 상대로 극장골 터트렸다가 소속팀에서 쫓겨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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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리그에서 뛰는데..." 하필 '카타르' 상대로 극장골 터트렸다가 소속팀에서 쫓겨난 사나이
  • 이기타
  • 발행 2021.12.22
  • 조회수 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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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축구 그 자체로 봤으면 한다.

지금처럼 한국 선수들의 유럽 무대 진출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

안정환은 일찌감치 세리에A에서 유럽 무대를 경험했다.

당시 세리에A는 전성기를 달리며 최고의 선수들이 유입됐다.

 

 

페루자 시절 안정환의 기량은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나선 월드컵.

하필이면 이탈리아를 상대로 안정환이 골든골을 터트렸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안정환의 골든골은 페루자 가우치 구단주 심기를 건드렸다.

"무명의 안정환을 스타로 키워줬더니 이탈리아 축구를 망쳤다"며 비난했다.

 

KBS2 '대화의희열' 방송화면

 

축구선수라면 자신이 속한 팀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법.

안정환은 대표팀에 최선을 다한 것 뿐이었다.

 

'MBC' 뉴스화면

 

결국 이탈리아전 골든골과 맞바꾼 페루자에서의 유럽 무대 커리어.

월드컵 이후 안정환은 페루자에서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

국내 팬들에게도 꽤나 익숙한 스토리다.

그런데 이 스토리가 최근 카타르에서 또 한 번 반복됐다.

 

중계화면
중계화면

 

주인공은 카타르SC 소속으로 활약한 유세프 벨라일리.

최근 진행된 FIFA 아랍컵 2021에서 알제리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Le Fennec' 트위터
'Le Fennec' 트위터

 

재밌는 건 4강전 상대가 카타르였다는 사실.

알제리가 경기 내내 1-0으로 앞섰지만 후반 추가시간 카타르의 동점골이 터졌다.

연장을 준비하려던 찰나.

후반 종료 직전 극적으로 알제리에 PK 찬스가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건 하필이면 카타르 무대 소속 벨라일리.

 

 

 

골키퍼에 막혔지만 재차 밀어넣으며 극장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벨라일리는 동료들과 격하게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벨라일리의 득점과 세레머니는 카타르SC 고위층의 심기를 건드렸다.

불과 다음날 카타르SC 측에선 벨라일리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압델라 불마 기자는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Walid Ziani' 트위터
'Walid Ziani' 트위터

 

"결승골 직후 부적절했던 세레머니 때문일 거다."

"구단 고위층은 벨라일리의 득점 이후 세레머니를 보며 탐탁지 않아 했다."

 

 

 

졸지에 카타르전 결승골로 실업자가 된 벨라일리.

작년 11월 카타르 무대로 향한 뒤 불과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Walid Ziani' 트위터
'Walid Ziani' 트위터

 

한편 벨라일리는 대회 내내 맹활약하며 알제리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쯤이면 실업자가 돼도 수요는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리그앙 클럽들이 벨라일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Juba Monitor
Juba Monitor

 

간혹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 사례들.

축구는 축구 그 자체로 봤으면 한다.

 

 움짤 출처 : 'CompsAlgeria' 트위터, 'FIFATV' 유튜브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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