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 축구 대표팀을 대표하는 공격수 우레이.

그 이전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하오하이동.

 

 

중국 대표팀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던 이 선수.

답이 없던 중국 대표팀에서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소속팀 다롄 스더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나름의 도전 정신도 보였다.

2005년, 잉글랜드 2부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35세.

더 놀라운 건 그의 이적료였다.

이적료 1파운드, 당시 환율로 1,800원에 이적이 진행됐다.

 

 

자존심도 버린 도전 정신.

하지만 결과는 아쉬움이 있었다.

2년 넘게 데뷔전도 갖지 못하며 그대로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이후 행정가와 해설위원 등으로 활약한 하오하이동.

국내 팬들 사이에선 절대 인상이 좋을 수 없는 선수였다.

선수 시절 한국을 수시로 도발했고, 은퇴 후에도 다음과 같은 망언을 날렸다.

 

 

* 2010 동아시안컵 한국이 중국에 0-3으로 패한 뒤.

"당연한 결과다."

"나는 예전부터 중국이 한국보다 강하다고 주장했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뒤.

"한국 축구가 2010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이긴 경기는 최악의 경기였다."

"중국 선수들이 박지성, 박주영보다 강하다."

 

 

* 2017 동아시안컵 한국이 중국과 비긴 뒤.

"젊은 선수들이 한국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더 이상 공한증은 없다."

"어린 선수들은 더 이상 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재밌는 건 하오하이동이 최근 들어 한국에게 응원을 호소했다는 사실이다.

2020년 6월, 천안문 사태와 코로나 문제 등에 대해 공산당을 까내렸다.

그 뿐 아니라 중화민국 지지 + 연방국가 재통일 + 공산당 정부 해체까지 요구했다.

 

 

여기엔 시진핑이 진행하는 축구굴기와도 관련이 있다.

월드컵 우승을 표방하며 다수의 외국인 선수 귀화 정책을 펼치던 중국.

당장 중국 선수의 입지가 좁아질 뿐 아니라 장기적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귀화 선수 정책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오하이동 역시 이런 이유로 귀화 정책을 꾸준히 반대해왔다.

 

 

여러모로 중국 정부에 반기를 든 상황.

곧바로 하오하이동은 중국 정부에게 보복을 당했다.

하오하이동의 영상 뿐 아니라 웨이보 계정까지 곧바로 삭제됐다.

이어 중국축구협회에선 하오하이동의 대표팀 관련 모든 기록을 없앴다.

사실상 없는 선수가 된 셈이다.

 

 

심지어 아들에게도 피해가 이어졌다.

하오하이동의 아들 하오런지 역시 축구선수로 활동하던 상황.

중국 정부가 하오런지의 소속팀 세르비아 리그 FK 라드니츠키 니슈를 압박해 방출시켰다.

FIFA 측에선 이 사실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하오하이동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반중공활동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팬들은 하오하이동의 안위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래도 올해 들어 중국 재벌 궈원구이의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한 하오하이동.

해외에 체류하며 다행히 생존 사실(?)을 알렸다.

 

 

한국 도발성 발언과 별개로 중국 축구 레전드였던 이 공격수.

정부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몰락한 이 상황.

적어도 이 나라에선 스포츠도 정치고, 정치도 정치다.

 

움짤 출처 : 유튜브 '크랩 K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