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맨유가 대체하지 못한 퍼거슨 감독의 존재감.
그 누구도 퍼거슨 감독의 업적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그만큼 퍼거슨 감독의 지도력은 차원이 달랐다.
영입 뿐 아니라 퍼거슨 감독이 직접 유스에서 건져올린 선수들.
이른바 '퍼기의 아이들'로 최강 스쿼드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왼발의 마법사' 긱스다.
"??? : 애는 나쁜데 축구는 참 잘해"의 표본.
인간 긱스는 나락이지만 축구선수 긱스는 리스펙 그 자체였다.
퍼거슨 감독 역시 긱스를 애정했고, 그래서 더 강하게 키웠다.
긱스 역시 누구보다 퍼거슨 감독을 존중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긱스가 퍼거슨 감독을 인정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다.
때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의 맞대결.
당시 레알 마드리드 핵심 선수로 활약하던 지단.
긱스는 지단의 이름을 듣자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 지단과 마주쳤을 때로 올라간 긱스의 회상.
퍼거슨 감독은 이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긱스에게 지단 마크를 지시했다.
재밌는 건 퍼거슨 감독이 동료들에게 한 말이었다.
"지단은 한물갔다!"
지단이 약하다니.
지금 와서 보면 용기를 북돋으려 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긱스 역시 마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이번엔 퍼거슨 감독이 틀렸다"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지단은 긱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뭐, 대충 이런 그림이었을 거다.
이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볼을 빼앗기지 않은 지단.
긱스 역시 지단의 플레이를 보며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
감독이 돼서도 지단의 볼터치 클래스는 차원이 달랐다.
퍼거슨 감독이 유일하게 틀렸던 지단의 경기력 예측.
그만큼 선수 시절 지단은 레전드 그 자체였다.
움짤 출처 :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