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WBA에 떠올랐던 대형 유망주.
어린 시절부터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를 모두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까지 승선했다.
성인이 되고선 본격적으로 EPL 무대를 정복했다.
잉글랜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14-15 시즌 WBA 소속으로 시즌 20골 6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호지슨 감독의 부름까지 받을 정도였다.
케인의 파트너로 낙점되며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그의 나이는 고작 22세에 불과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자원이었다.
주인공은 사이도 베라히노.
EPL 스타로 떠오른 그는 15-16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이적을 원했다.
하지만 구단과 문제로 이적은 결렬됐고, 그대로 '태업 선언'을 해버린다.
결국 WBA 측에선 그를 벤치 자원으로 분류했다.
그 해 리그 4골에 그쳤고, 날이 갈수록 폼은 놀라울 만큼 떨어졌다.
한편 토트넘이 베라히노 대신 눈을 돌린 공격수가 바로 이 선수.
현 시점 월클이 된 손흥민이다.
이후 두 선수의 운명은 급격하게 엇갈렸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베라히노는?
WBA에서 부진한 끝에 2017년 1월,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다.
하지만 1년 반 동안 리그 28경기 무득점을 기록했다.
17-18 시즌 스토크 강등의 일등 주범이 됐다.
2부리그에서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다.
맨유 23세 팀과 경기 전 팀에 "몸이 안 좋아 휴식"을 요청했다.
당시 감독 나단 존스는 그 말을 믿고 베라히노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알고 봤더니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되며 거짓말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결국 스토크에서도 잔여 시즌 1군으로 다신 올라오지 못하고 계약해지됐다.
그렇게 돌고 돌아 벨기에를 거쳐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온 베라히노.
올 여름 3부리그 셰필드 웬즈데이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 복귀를 알렸다.
또한 어린 시절 내전을 피해 도망친 조국 부룬디 국대 주장으로도 활약 중이다.
그의 활약으로 2019년, 부룬디는 역사상 첫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분명 재능은 확실했던 선수다.
하지만 태업 이후 놀라울 만큼 폼이 떨어졌다.
그야말로 손흥민과 엇갈린 운명의 장난.
한 인터뷰에서 과거 잘못을 후회하며 여전히 EPL 복귀를 꿈꾸고 있다는 베라히노.
다만 최근 3부리그에서도 1골 1도움에 그치며 벤치로 밀린 입지.
현재 상황 역시 쉽지만은 않다.
움짤 출처 : 유튜브 'The Emriates FA C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