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비니시우스의 별명은 '세모발'이었다.
분명 가진 재능 자체는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골문 앞에만 가면 발이 세모가 됐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재능.
여러모로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
급기야 비니시우스를 앞에 두고 벤제마가 펼친 뒷담화.
"친구들, 비니시우스 저 새X 쓰레기같이 플레이하네."
"점마한테 공 주지 마."
"울 엄마를 걸고 말하는 거야."
"쟤는 우릴 상대로 경기하는 것 같네."
그랬던 비니시우스가 올 시즌 드디어 축구에 눈을 떴다.
아자르, 베일 등 베테랑 윙어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소년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제 비니시우스를 보는 벤제마의 표정부터 달라졌다.
최근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네이마르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계속된 맹활약.
최근 열린 세비야전에서도 비니시우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우승권 경쟁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세비야전 승리.
하지만 후반 막판까지 이어진 1-1 무승부 상황.
그때 비니시우스가 굉장한 득점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한 뒤 골망이 찢어져라 발사된 슈팅.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셀레브레이션은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열광시켰다.
엠블럼을 가리키며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세모발은 더이상 사라졌다.
더 놀라운 건 비니시우스의 이 득점.
과거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의 득점과 상당히 유사했다.
사람만 바뀌었을 뿐 거의 흡사한 두 사람의 득점 장면.
대체 비니시우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싶을 정도다.
세모발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믿을맨으로 거듭난 비니시우스.
아자르와 베일의 부재는 전혀 생각나지 않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비니시우스의 잠재력 폭발.
이쯤이면 확실히 황금발이다.
움짤 출처 : 'SPOTV'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