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중등리그 왕중왕전 결승 포철중과 풍생중의 맞대결.
당시 엄청난 피지컬과 이국적인 외모의 골키퍼가 맹활약을 펼쳤다.
중학교 경기였음에도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 선수, 이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거다.
주인공은 김로만.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 선수.
11살 때 한국으로 이주하며 본격적인 코리안 드림을 꿈꿨다.
그가 빛을 본 건 앞서 말했던 중등리그 왕중왕전 결승.
풍생중과 맞대결에서 경기 내내 슈퍼 세이브로 골문을 지켰다.
심지어 승부차기에선 세 차례나 선방에 성공했다.
김로만의 맹활약으로 팀 역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당시 활약상이 영상으로 퍼지며 국내 팬들은 김로만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어린 선수임에도 차기 국가대표 골키퍼로 언제나 이름이 오르내렸다.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김로만.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프로 도전에 나섰다.
포항 산하 유스 포철고 출신답게 포항의 부름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당시 신화용, 김진영, 강현무에 이어 4순위 골키퍼였던 김로만.
좀처럼 기회를 잡기란 어려웠다.
결국 2018 시즌 자존심 버리고 3부리그 격인 강릉시청으로 임대를 떠났다.
이후 한 시즌 만에 다시 돌아온 포항.
하지만 여전히 김로만에게 자리는 없었다.
게다가 R리그에서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2019 시즌, 김로만은 포항과 계약 기간 종료 후 이별을 통보받았다.
과거 받았던 기대감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모습.
아직 프로 무대에선 더 많은 성장이 필요해 보였다.
그렇게 다시 한 번 K3리그 도전에 나선 김로만.
2019년, 평택시민축구단 입단 소식을 알렸다.
평택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지난 시즌.
리그와 FA컵 포함 22경기 39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팀과 재계약까지 체결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한 달 만에 팀을 떠났다.
현재는 무적 신분으로 알려진 김로만.
무적 신분은 어느덧 7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모로 기대처럼 풀리지 않는 선수 생활.
아직 만 25세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절치부심 잘 이겨내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KBS N SPORTS'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