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늬들이 낭만을 알아?" 시즌 도중 에이스 팔아버린 팀을 '챔스 결승'까지 올려놓은 사나이
상태바
"늬들이 낭만을 알아?" 시즌 도중 에이스 팔아버린 팀을 '챔스 결승'까지 올려놓은 사나이
  • 이기타
  • 발행 2021.10.21
  • 조회수 30872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w
이제 아시아 챔피언 자리까지 남은 경기, 단 하나.

연습생으로 프로 무대에 입단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계속된 활약.

선수 시절 김기동은 자기 관리의 아이콘이라 불렸다.

은퇴하는 그 순간까지 소속팀에서 역사를 썼다.

 

 

K리그 통산 501경기 39득점 40도움.

은퇴 후엔 포항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며 레전드로 인정받았다.

선수 시절 낭만 그 자체였던 김기동의 모습.

첫 프로팀 지도자 생활 역시 포항에서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코치로 시작해 2019 시즌 감독으로 승격된 김기동.

탁월한 선수단 관리, 전술 능력으로 인정받았다.

급기야 2020 시즌엔 K리그 최초 3위 팀 소속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가뜩이나 부족한 스쿼드 속 최상의 결과를 낸 덕분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쯤이면 웬만한 팀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의 보강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주장 최영준을 포함해 팔로세비치, 일류첸코에 이어 원클럽맨 김광석까지 팀을 떠났다.

다행히 임상협, 신광훈, 신진호 등 베테랑 영입에 성공했지만 발전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설상가상 여름 이적시장 송민규마저 떠나보낸 포항.

포항 팬들이 애지중지했고, 대체 불가능했던 송민규의 존재감.

무엇보다 올 시즌 김기동 감독의 재계약 조건이 강상우, 송민규 잔류였다.

구단 측에선 레전드 김기동 감독과 신의마저 저버린 셈.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반대로 김기동 감독은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

시즌 도중 U-23 대표팀 감독 제안도 받았으나 거절했다.

김기동 감독에겐 언제나 포항이 최우선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더 놀라운 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적까지 챙겼다는 사실.

주축 선수를 대거 팔았음에도 리그 7위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

4위 수원FC와 승점차는 여전히 3점에 불과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실상 김기동 감독이 끌어올린 지금의 포항.

이 사진 하나로 김기동 감독의 위엄을 모두 느낄 수 있다.

( * 여기서 최근 주전 강현무 골키퍼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

 

'IB SPORTS' 중계화면

 

더 놀라운 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적이다.

조별 예선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어느덧 4강까지 올라온 것.

웬만한 팀이라면 결코 불가능했을 성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내친김에 4강 울산을 상대로 결승 무대까지 도전한 김기동 감독.

하지만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후반 들어 윤일록에게 허용한 선제골.

그때 포항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울산 주축 원두재의 갑작스러운 퇴장.

수적 우세를 타고 포항은 본격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결실을 맺은 그랜트의 동점골.

 

 

 

본격적으로 포항에게 찾아온 흐름.

연장을 그대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울산 첫 번째 키커 불투이스의 실책으로 잡은 리드.

포항은 이후 네 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찾아온 부주장 강상우의 차례.

이대로 성공할 경우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

 

 

 

그렇게 포항의 기적이 완성된 순간.

모두가 얼싸안고 기쁨을 누렸다.

 

 

 

김기동 감독이 만들어낸 마법.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포항 팬들에게 또 한 번 감동을 안겼다.

"팬들에게 한마디요?"

"팬이라는 단어보다 가족이란 단어를 쓰고 싶네요."

"가족은 기쁠 때나 슬플 때 모두 함께 해주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나 함께 응원하고, 격려해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번 승리도 먼 곳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팬들이 원동력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포항만의 재밌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훌륭한 지도력, 거기에 낭만까지 갖춘 김기독 감독.

이제 아시아 챔피언 자리까지 남은 경기, 단 하나.

김기동 감독과 포항의 올 시즌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SPOTV' 중계화면

평범함은 거부한다.

copy_cc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