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드컵에서 선전한 일본 대표팀.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마주친 상대는 우승 후보 벨기에.
졌잘싸만 하더라도 충분히 성공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일본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후반까지 2-1로 리드하며 벨기에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막판 무너지며 역전패를 허용했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졌잘싸였다.
그래도 패배는 언제나 아쉬울 따름.
더 놀라운 건 경기 후 일본 팬들의 태도였다.
아쉬움에 빠져있던 것도 잠시.
경기 후 관중석을 청소하는 모습으로 극찬받았다.
이른바 '청소도르' 수상한 일본의 모습.
특유의 일본 문화가 만들어낸 모습이었다.
라커룸 역시 깨끗하게 청소하며 빠져나간 일본 선수들.
아시안컵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일관성을 보였다.
2019년, 경남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창원에 방문한 가시마 앤틀러스.
이 팀 선수들 역시 귀국 직전 촉박한 시간에도 라커룸 청소를 마쳤다.
헌데 일본인들의 이 청소 습관, 비단 경기 종료 후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었다.
일본 대표팀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
올 여름 셀틱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 도전을 선언했다.
첫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던 쿄고의 활약.
놀랍게도 홈 개막전에서 일본 선수 최초의 스코틀랜드 무대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더비 라이벌 레인저스전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며 국내외 팬들 역시 분노했다.
이후 잠시 부상을 당하며 빠져있던 쿄고.
최근 레인저스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인 셀틱.
후반 초반부터 레인저스에게 허용한 0-3 리드.
결국 셀틱은 쿄고의 교체 아웃을 결단했다.
부상 복귀 후 74분을 소화한 뒤 아쉽게 빠져나온 쿄고.
웬만한 선수라면 곧장 벤치로 향했을 터.
헌데 쿄고는 조금 달랐다.
그의 눈에 포착된 쓰레기.
경기 중 선수들이 사용한 테이핑 잔여물로 보였다.
그러자 쿄고는 터치라인을 걸어오다 말고 쓰레기 청소에 나섰다.
이 모습에 박수를 보낸 주변 관중들.
그 뿐 아니라 유럽 팬들 역시 이 소식에 일제히 극찬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다른 건 몰라도 이 문화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유럽 팬들에게도 신기하게 보였을 쿄고의 습관.
쿄고 역시 아쉬운 패배에도 '청소도르' 수상했다.
움짤 출처 : 'Julie Clark'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