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 계보.
그리고 그 이전엔 차범근이 있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유럽 무대에서 한국을 널리 알렸다.
그때만 해도 축구 인프라가 더욱 갖춰지지 않았던 시절.
지금 와서 보면 차범근이라는 선수가 나온 게 신기할 정도다.
그런 차범근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2016년, 벤츠 측에서 공개한 영상이다.
30년 전 독일에서 활약하며 차범근이 보유한 'G바겐' 자동차.
차범근 감독은 "차가 아니라 친구였다"며 회상했다.
하지만 30년의 세월이 흘러 폐차 직전의 차가 된 상황.
먼지가 쌓이고, 이곳 저곳 부품이 빠지며 더이상 달리기 힘들었다.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기획한 프로젝트 주제다.
"추억도 A/S가 되나요?"
장장 5개월에 걸친 복원 프로젝트.
마침내 당사자 차범근 감독에게 복원 차량이 전달됐다.
차량을 전달받고 차범근 감독이 남긴 소감이다.
"이 차를 보니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독일에서 10년 간 선수 생활을 마감한 1989년 처음 이 차를 만났다."
"이후 독일에서의 모든 애환을 담고 있는 차량이다."
30년이 지나서 30년 전과 동일하게 복원된 차량.
마지막 문구는 괜스레 우리들의 가슴마저 울컥하게 만들었다.
"누구도 막지 못한 단 한 명의 공격수에게."
이후 차범근 감독은 사회 공헌 목적으로 이 차량을 기증했다.
"지바겐은 '차범근의 성공 신화'를 담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내가 갖기보단 좀 더 의미있는 쪽에 활용됐으면 한다."
그렇게 많은 팬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던 프로젝트.
최근 이 차량의 근황이 전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차량 판매 글.
정황상 기증받은 쪽에서 올리지 않았나 싶은데.
사실 겉으로 봤을 땐 이게 뭔가 싶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추측하건대 타고 다니는 것도 애매하고, 전시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 과정에서 판매 글이 올라온 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전해진 이 차량의 근황.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좋은 주인 만나길 바란다.
움짤 출처 : 유튜브 'Mercedes-Benz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