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데..." 맨시티 선수단이 '한국 레전드'의 은퇴 사실을 접한 뒤 벌어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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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는데..." 맨시티 선수단이 '한국 레전드'의 은퇴 사실을 접한 뒤 벌어진 상황
  • 이기타
  • 발행 2021.09.24
  • 조회수 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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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도자로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되길 바란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혜성같은 유망주가 등장했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 윙어, 풀백 모두 소화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큰 화제를 모았던 말리전 폭풍 2도움.

 

 

당시 3-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일궈낸 기적같은 무승부.

마치 매크로를 보는 듯한 이 선수의 크로스 두 방이 대한민국을 구했다.

 

 

주인공은 김동진.

이후 대한민국 국가대표 풀백 자리의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SBS' 중계화면

 

특히 독일을 상대로 한 김동진의 활약상은 큰 주목을 받았다.

훗날 김동진은 이 경기를 자신의 인생 경기로 꼽을 정도였다.

 

'SBS' 중계화면

 

사실상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한 독일.

반면 이영표, 박지성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대한민국.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의문의 3-1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선제골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김동진.

 

 

지금 봐도 어마무시한 슈팅 궤적이었다.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택을 받아 2006 독일 월드컵에도 출전한다.

당시 김동진 기용을 위해 이영표가 우측 풀백으로 이동했을 정도.

 

'SBS' 중계화면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에 띈 김동진.

당시 국가대표 동료 이호와 함께 러시아 리그 제니트 이적에 성공했다.

그리고 김동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어메이징한 수준이었다.

팀의 2007 시즌 리그 우승 뿐 아니라 그 해 리그 최우수 왼쪽 풀백으로 선정됐다.

 

FC 제니트

 

이어 2007-08 시즌 UEFA 컵에서도 활약하기 시작했다.

32강 비야레알, 그리고 16강 마르세유를 상대로 득점과 도움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동진.

그 사이 팀은 UEFA 컵 결승에 진출했다.

 

Reuters

 

그리고 팀이 2-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

아드보카트 감독은 결승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했던 김동진을 잊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교체 투입되며 제니트의 첫 UEFA 컵 우승 순간을 함께 했다.

동시에 차범근 이후 처음으로 UEFA컵 우승에 성공한 대한민국 선수로 남게 됐다.

 

'MBC' 뉴스화면

 

향후 빅리그 이적도 바라볼 수 있었던 김동진의 재능.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전혀 뜻밖이었다.

2010년 1월, 뇌혈류 문제가 생기며 제니트에서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

 

제니트

 

남아공 월드컵에도 참여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던 김동진.

그렇게 팬들의 기억 속에서도 서서히 잊혀졌다.

그 사이 K리그와 중국, 태국 등을 거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김동진의 은퇴 소식이 전해졌다.

 

유튜브 '스포츠타임'

 

당시 홍콩 킷치 소속으로 뛰고 있던 김동진.

프리 시즌 맨시티와의 맞대결이 고별전으로 정해졌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전반 교체 아웃되는 김동진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맨시티 선수들.

전혀 연고도, 일면식도 없는 선수들이었다.

 

 

그럼에도 한 선수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나눴던 그들.

사실 맨시티 선수들은 김동진의 은퇴 소식을 사전에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러자 적극적으로 김동진의 은퇴식을 돕겠다고 밝힌 맨시티 선수단.

펩 감독 역시 김동진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많은 팬들을 감동받게 한 김동진의 은퇴식.

공교롭게 김동진이 UEFA 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을 당시의 경기장.

바로 맨시티의 홈구장이었다.

커리어에서 잊을 수 없는 두 순간에 맨시티가 관련됐던 셈.

 

 

한편 은퇴 이후에도 킷치와 김동진의 인연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선수에서 코치로 돌아온 김동진.

지도자가 된 후에도 두 시즌 연속 컵대회 우승,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동진 인스타그램

 

코치로 성공적인 첫 출발을 내딛은 상황.

킷치는 김동진의 지도자 역량을 인정해 감독 대행으로 승격시켰다.

첫 출발은 1무 1패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아직 초반일 뿐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지도자 김동진의 도전.

 

김동진 인스타그램

 

뇌혈류 장애가 아니었다면 대한민국 풀백 역사를 바꿀 수도 있었던 김동진.

하지만 그럼에도 김동진은 충분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이젠 지도자로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되길 바란다.

 

움짤 출처 : 'MBC' 중계화면, 유튜브 '지스타'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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