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의 축구 인생은 아시안 게임 전과 후로 나뉜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많은 게 달라졌다.
대표팀 입지 뿐 아니라 유럽 진출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시작부터 팬들의 신뢰를 받았던 건 아니다.
황의조를 선발한 김학범 감독은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오로지 실력으로 모든 걸 증명한 아시안 게임의 황의조.
알고보니 황금 인맥이었던 셈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김학범 감독은 특급 인맥을 가동했다.
와일드카드로 다시 한 번 황의조 카드를 꺼내든 것.
황의조 역시 스승의 부름을 외면할 수 없었다.
군 혜택과 관계없이 조국의 메달 획득을 위해 합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첫 경기는 쉽지 않았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황의조의 개인 경기력만을 탓하긴 어려웠다.
전술상 이유로 전방에서 제한적인 움직임만을 가져갔기 때문.
뉴질랜드전에서 황의조의 주 역할은 타겟맨.
평소 황의조의 플레이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후반 막판 수비수 정태욱을 올리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를 두고 팬들은 오세훈 미발탁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경기 후 도마에 오른 황의조 활용 방식.
급기야 프랑스 매체까지 한국의 전술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은 황의조와 어울리지 않는 정형화된 패턴만 반복했다."
"측면 플레이에 이은 크로스만으로는 득점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다."
한국 선수 활용 방식을 프랑스 매체에서 비판한 상황.
평소 그들 역시 리그앙에서 익숙한 선수였기에 의문점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아직 올림픽이 끝난 건 아니다.
이제 막 첫 경기가 끝났을 뿐.
아시안 게임 당시 모든 여론을 뒤집었던 황의조의 경험.
남은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그때의 기적을 반복하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1차 - 'SBS' 중계화면, 2차 - 펨코 "사슴가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