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의 첼시도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로만 구단주가 부임하기 전까진 상위권과 거리가 있었던 첼시.
부임과 동시에 적극적인 투자로 '로만 제국'을 건설했다.
처음엔 돈으로 우승을 산다는 비판도 따랐다.
하지만 현대축구에서 투자가 없다면 발전도 없는 법.
무엇보다 로만 구단주는 첼시를 너무나도 사랑했다.
구단주 이전에 한 명의 첼시팬으로 적극적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슈퍼리그 참가 결정으로 현지에서 큰 비판에 휩싸인 로만 구단주.
팬들의 반발 여론을 지켜본 뒤 누구보다 빠르게 철회를 결정했다.
평소 로만 구단주가 직접 밝힌 자신의 가치관이다.
"축구는 비즈니스를 위한 기회가 아니다."
"축구는 커뮤니티를 하기 위한 스포츠다."
"그리고 첼시가 곧 커뮤니티다."
"우리는 커뮤니티를 포용해야 한다."
소통을 누구보다 중요시했던 로만 구단주의 행보.
올 시즌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다시 한 번 큰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주장 아스피와의 대화 내용은 많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아스피 曰
"이 트로피는 당신 거에요."
"지금 트로피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데 당신 거니까 가져다 드릴게요."
"지금 행복하세요?"
로만 曰
"그럼, 당연히 행복하지. 정말로."
그렇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 시즌.
더 놀라운 건 로만 구단주가 비단 빅매치에만 관심을 갖는 게 아니란 사실.
최근 열린 피터보로와의 프리시즌 맞대결 직후 벌어진 이야기다.
비공개로 진행된 두 팀의 경기.
당연히 대외적으로 공개된 중계 자료는 없었다.
그러자 피터보로 미디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로만 구단주.
"프리시즌 경기 중계 화면을 공유해달라"며 요청했다.
정식 경기도 아니었고, 비공개로 진행된 프리시즌 경기였을 뿐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프리시즌 경기까지 챙겨보는 열정.
웬만한 클럽 구단주에겐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한편 지예흐의 해트트릭으로 6-1 대승에 성공한 첼시.
이를 지켜본 로만 구단주 역시 만족했을 거다.
다른 팀 팬 입장에선 그저 부러울 로만 구단주의 첼시 사랑.
'첼시의 아버지'라는 별명처럼 어울리는 게 없다.
움짤 출처 : BT S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