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축구선수에게 출전 기회는 간절하다.
이미 입지가 좋은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 역시 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 마련.
하지만 이 선수는 과해도 너무 과할 정도다.
주인공은 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키미히.
때는 과거 슈투트가르트 유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승부욕으로 주목받았던 키미히.
심지어 치골 부상을 달고 세 시즌 간 뛰기까지 했다.
어린 나이였기에 더 참았다간 프로 생활까지 포기할 수 있었다.
다행히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뒤 팀에서 강제로 키미히에게 3~4개월 간 휴식을 명했다.
하지만 그의 출전 욕심은 바이에른 뮌헨에 가서도 이어졌다.
2017-18 시즌 도르트문트 원정 당시 급체로 팀 버스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
당연히 팀에서도 결장을 예상해 키미히는 빼놓고 원정을 떠났다.
하지만 급체 따위 중요하지 않았던 키미히.
급기야 자신이 직접 도르트문트까지 원정을 떠났다.
심지어 트레이닝을 한 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이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그래도 여기까진 그나마 양반이다.
지난 시즌 빌레펠트 원정을 앞두고 여자친구의 출산이 겹친 상황.
키미히는 여자친구 출산에도 불구하고 원정에 참가할 의사를 밝혔다.
그를 막아세운 건 플릭 감독.
"아이를 얻는 건 축구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며 키미히를 만류했다.
원정을 떠나기 전 겨우 설득하고 이해시킨 플릭 감독.
심지어 출산도 막지 못할 정도로 키미히의 출전 의지는 상당하다.
지난 도르트문트 원정에선 부상으로 2~3달 가량 결장이 예상된 키미히.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목발없이 걸어다녔다.
그러곤 예상 복귀 시점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복귀해 맹활약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키미히의 축구 욕심은 끝나지 않았다.
최근 유로 2020에서 독일 대표팀으로 매 경기 선발로 활약했던 키미히.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만큼 휴식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키미히는 유로 대회 직후 신임 감독 나겔스만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휴가 가기 싫어요. 단 하루의 휴가도 필요하지 않아요."
"지금 바로 팀으로 합류가겠습니다."
하지만 그를 끝까지 만류한 나겔스만 감독.
간신히 훈련장 복귀를 막아서는 데 성공했다.
아무리 봐도 흔한 광경이 아니다.
출산, 급체, 휴식 그 무엇도 키미히의 의지를 막을 순 없다.
때로는 과도할 정도의 열정.
그게 바로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키미히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움짤 출처 : 1차 - 'SPOTV' 중계화면, 2차 - 펨코 "알파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