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무리뉴 감독.
하지만 그의 현역 시절은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감독에 비해 선수로는 큰 업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
사실 무리뉴 감독의 현역 시절 포지션은 미드필더였다.
재밌는 건 무리뉴 감독이 그라운드로 복귀한 적이 있다는 사실.
그것도 필드 플레이어가 아닌 골키퍼로.
2017년, 맨유 부임 시절 열린 그렌펠 참사 관련 자선 경기.
당시 무리뉴 감독은 시어러 팀 일원으로 퍼디난드 팀을 상대했다.
그리고 후반 17분,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데이빗 제임스와 교체돼 들어간 무리뉴.
상대 선수들의 격려를 받으며 들어섰다.
놀랍게도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좋은 펀칭을 선보였다.
당시 2-1로 이기고 있던 시어러 팀.
그러자 무리뉴는 곧바로 시간 끌기에 들어갔다.
골킥이 주어지자 세월아 네월아 시간을 지연했다.
물론 그 끝은 노란 맛이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계속된 무리뉴 감독의 시간 지연.
골킥 한 번 하는데 참 오래도 걸렸다.
하지만 결국 동점골을 허용하며 참교육 당했다.
그 과정에서도 오프사이드 항의를 하며 무리뉴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아, 참고로 이 득점은 대놓고 정심이었다.
한편 얼마 남지 않은 후반 막판.
무리뉴는 실점을 막기 위해 몸까지 던졌다.
별 선방은 없었지만 아무튼 끝까지 잘 지켜낸 무리뉴 골키퍼.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경기.
무리뉴 골키퍼가 나서 상대 키커들과 경합을 펼쳤다.
방향은 제법 잘 읽었지만 3번 연속 실점한 상황.
무리뉴 골키퍼가 키커로 나서 직접 반전을 노렸다.
결의를 다지고 킥 모션에 나선 뒤...
오. 확실히 현역은 현역이었던 모양이다.
세상 깔끔한 킥으로 PK에 성공했다.
하지만 5명의 키커 모두에게 실점한 무리뉴 골키퍼.
결국 팀 승리를 지켜내진 못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무리뉴의 골키퍼 데뷔전.
그렇게 그는 전설이 됐다.
움짤 출처 : 유튜브 'FMadu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