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당시 기준으로 2,7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
전설적인 수비수 이에로를 대체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10대 수비수.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이 선수가 세르히오 라모스 그 자체가 될 거라곤.
레알 마드리드 수비에서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라모스의 존재.
무려 1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다.
만 35세가 된 지금에도 거꾸로 흐르는 라모스의 나이.
올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경기장에 나섰다 하면 여전했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까지 참 대단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671경기에 나서 101골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했다.
좀처럼 상상할 수 없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라모스의 이별.
둘 사이 이별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재계약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둘 사이.
그 사이 레알 마드리드는 알라바를 영입하며 대체자까지 마련했다.
한편 라모스가 이적한다는 사실에 분개한 레알 마드리드 팬들.
급기야 시즌 최종전 퇴근하는 라모스의 차에 다음과 같이 외쳤다.
"돈만 밝히는 자식! PSG로 꺼져! 개XX"
하지만 사실 재계약에 관심이 있었던 라모스.
단지 계약 기간을 두고 이견이 발생한 것 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대체자가 필요했던 상황.
적어도 라모스를 이대로 보내선 곤란했다.
결국 최근 공식적으로 발표된 레알 마드리드와 라모스의 이별.
레알 마드리드는 페레스 회장과 함께 라모스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자신이 들어올린 트로피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라모스.
이어 기자회견에선 끝내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음...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네요.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할 시간이에요."
"감정이 올라오지 않을 수 없네요. 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감사합니다. 항상 제 마음 속에 있을 거에요."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지고 특별했던 시기였습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최선을 다 할 거고, 아직도 제겐 우승 욕심이 있어요."
"이건 작별 인사가 아닙니다. 나중에 다시 뵐 거에요. 전 다시 돌아올 겁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마친 라모스.
그렇게 16년 간 이어진 둘의 동행은 마침표를 맺었다.
아직도 쉽게 체감할 수 없는 레알 마드리드와 라모스의 이별.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앞으로의 선수 생활도 행운이 따르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펨코 "Salazar"님